‘SKY캐슬’ 김서형, ‘아내의 유혹’ 신애리 잊게 한 ‘NEW 인생캐’[Oh!쎈 리뷰]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8.12.15 12: 00

배우 김서형이 소름 끼치는 연기로 ‘인생캐릭터’를 경신했다. ‘SKY 캐슬’에서 냉철한 VVIP 입시 코디네이터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김서형은 JTBC 금토드라마 ‘SKY 캐슬’(극본 유현미, 연출 조현탁)에서 대한민국 교육의 중심인 대치동 엄마들도 모르는, 극소수 사람들만 상대하는 입시 코디네이터 김주영 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다. 김주영은 단순히 원한다고 고용할 수 있는 인물이 아니라, 서류와 면접을 통해 주영에게 ‘간택’ 되어야만 자녀 관리를 맡길 수 있다.
김서형의 인생캐릭터라고 하면 단연 드라마 ‘아내의 유혹’의 신애리를 떠오르는데 ‘SKY 캐슬’ 이후 대중의 기억에 남는 캐릭터는 ‘SKY 캐슬’의 김주영이 될 듯하다.

그간 김서형이 연기한 신애리는 방송된 지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회자될 만큼 ‘레전드’로 꼽히는 악녀였다. 김서형은 신애리 이후 악녀 역할을 맡지 않는 이유가 신애리를 뛰어넘지 못했을 때 스스로에게 실망할 것 같다고 밝힌 바 있을 정도로 신애리는 김서형에게도 강렬한 캐릭터였다.
‘SKY 캐슬’ 김주영 캐릭터가 악녀는 아니지만 신애리를 잊게 할 정도로 강하다. 그만큼 김서형은 입시 코디네이터 김주영을 섬세하면서 임팩트 있게 표현하면서 김주영 캐릭터를 향한 시청자들의 궁금증과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는 것은 물론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김서형은 극 중 강렬한 첫 등장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한서진(염정아 분)이 선택한 입시 코디네이터가 김주영이었는데, 날카로운 눈빛으로 귀부인들 앞에서 흔들리지 않고 단호한 말투로 얘기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을 긴장하게 할 정도였다.
누가 어떤 말을 해도 눈 하나 꿈쩍하지 않고 마치 감정이 없는 사람처럼 말하는 모습은 소름이 끼친다. 특히 항상 머리카락 한 올도 빠져 나오지 않은 올백머리와 검정 슈트를 입은 김주영의 비주얼은 극의 긴장감을 더한다.
김주영은 자신이 맡은 학생의 부모가 원하는 대학에 입학시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학생의 욕망과 속내를 파악해서 이를 이용한다. 공부를 강요하는 부모 때문에 공부하기 싫어하는 영재(송건희 분)에게 부모에 대한 복수심을 심어줘 결국 서울대 의대에 합격시켰지만 영재의 엄마 이명주(김정난 분)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적인 일이 벌어졌다. 하지만 김주영은 오로지 결과가 중요하다면서 자신의 책임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바늘로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것 같은 김주영에게도 아픔이 있었다. 딸로 추정되는 인물 케이가 등장했고 김서형은 케이의 얼굴도 보지 못하고 조선생(이현진 분)에게 대신 선물을 전달해달라고 하고 케이의 상태를 물으며 슬픈 표정을 지었다.
김서형은 냉철하고 무섭지만 한편으로는 아픔을 가지고 있는 인물을 입체적으로 표현하며 캐릭터를 설득력 있게 그려내고 있다. 영재의 아버지 박수창(유성주 분)이 김주영을 찾아간 가운데 앞으로 김주영 스토리가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되는 것은 물론 김서형의 열연 또한 기대된다. /kangsj@osen.co.kr
[사진] HB엔터테인먼트, 드라마하우스 제공, JTBC ‘SKY 캐슬’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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