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닷·부모, 22억 사기 논란→잠적설 제기→수사 장기화[종합]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8.12.14 18: 47

부모 사기 논란에 휩싸인 마이크로닷과 그의 가족이 잠적으로 방향을 선회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피해자들은 물론이고 대중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 마이크로닷 가족의 행방에 많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14일 방송된 YTN '뉴스 N 이슈'의 '뉴스픽' 코너에서는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와 손정혜 변호사가 출연해 마이크로닷의 부모 사기 논란과 잠적설에 대해 언급했다.
마이크로닷 부모 사기 논란이 수면 위에 떠오르는 건 지난 달 19일이다. 마이크로닷의 부모가 20여 년전 친척과 지인들에게 빌린 돈을 갚지 않고 해외로 도피했다는 의혹과 함께 피해자들의 증언이 줄지어 터져나왔다. 이에 마이크로닷은 자신이 책임을 지겠다며 사과를 했고, 이후 모든 방송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며 활동을 중단했다. 

하지만 현재 마이크로닷과 그의 가족의 행방은 묘연한 상태다. 신곡을 발표하려 했던 마이크로닷의 형 산체스 역시 모습을 감춘 지 오래. 이에 마이크로닷 가족의 잠적설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오윤성 교수는 "이 가족들이 전략을 바꾼 것 같다. 처음에는 얼떨결에 귀국을 하겠다, 또 협조를 하겠다고 얘기했다가 가만히 생각을 해 보니까 22억이라고 하는 거금을 뭔가 변제하려기 그렇고, 형사적인 책임도 있으니 아들들하고 교류를 해서 잠적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이 아닌가 싶다"고 주장했다.
 
손정혜 변호사 역시 "여론의 뭇매가 잠재워질 쯤 해결할 생각을 가지고 있을 수는 있지만 이런 식으로 연락이 잠적되면 수사기관 입장에서는 도망갈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평가될 여지가 있다"며 "기소가 된다면 죄질이 더 좋지 않다. 피해 회복을 위해서 적극적으로 노력하지 않았다는 부분들이 불리한 양형으로 작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지난 11일 방송된 SBS 연예정보 프로그램 '본격 연예 한밤'에서도 마이크로닷 가족의 잠적설을 제기했다. '한밤' 측은 마이크로닷의 집을 찾아갔지만 그를 만날 수 없었다.
한 동네 주민은 인터뷰에서 “(마이크로닷이) 이사 간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밤에 짐을 빼는 걸 봤다는 사람이 있다. 자전거만 두고 짐을 뺐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 역시 마이크로닷의 집을 두고 “이미 팔린 집이다. 주인이 바뀌었다. 얼마 전에 계약돼 이사를 갔다”라고 설명했다.
마이크로닷이 어디로 이사 갔고 현재 어디에서 머물고 있는지 확인할 수 없다. 마이크로닷과 산체스 형제가 현재 부모가 있는 뉴질랜드로 떠났다는 추측도 제기되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여전히 한국에 머무르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제천경찰서 관계자는 12일 OSEN에 "마이크로닷이나 산체스는 마이크로닷 부모의 사기사건과 관련해서 조사 대상도 아니고 조사 계획도 전혀 없다"고 밝혔다. 또한 향후 수사 방향에 대해서도 "절차대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경찰의 입장대로 마이크로닷과 산체스가 부모님의 행방을 진술할 법적인 의무는 없다. 하지만 마이크로닷은 본인 스스로 "늦었지만 부모님께 피해를 입으셨다고 말씀하신 분들을 한 분 한 분 직접 만나 뵙고 말씀을 듣겠습니다"며 "저희 부모님과 관련된 일로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죄송하다. 아들로서 내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마이크로닷은 자신이 한 말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 피해자를 만나기는커녕 아예 자취를 감춰버린 것. 문제 해결의 의지가 전혀 없어보이는 마이크로닷 가족에 대중들의 공분은 더욱 커져가고 있는 가운데 경찰 수사 역시 장기화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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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본격 연예 한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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