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왕' 김소진, 대선배 송강호 때문에 눈물 펑펑 흘린 이유(종합) [Oh!쎈 현장]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8.12.14 18: 46

김소진이 '마약왕' 기자간담회에서 대선배 송강호를 언급하며 눈물을 보였다.
14일 오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마약왕'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연출을 맡은 우민호 감독을 비롯해 주연 배우 송강호, 조정석, 배두나, 김대명, 김소진 등이 참석했다.
송강호와 김소진은 극 중 부부로 호흡을 맞췄다. 이번 작품에서 처음으로 만났지만, '찰떡 호흡'을 보여주면서 몰입감을 높인다. 

송강호는 극 중 부산의 하급 밀수업자로 생활하다가 마약 제조와 유통에 눈을 뜨며 부와 권력에 대한 욕망으로 마약 범죄 세계에 뛰어드는 '전설의 마약왕' 이두삼을 연기했다. 뛰어난 처세술과 위기 대처 능력으로 단숨에 대한민국과 아시아 마약업계를 장악한 마약왕으로 거듭나고, 마침내 막대한 부를 이용해 정재계 인사들과 어울리며 꿈에 그리던 권력의 중심에 다가서는 인물이다. 
'괴물', '변호인', '택시운전사'를 통해 대한민국 최초 쓰리 천만 배우로 등극한 송강호는 '마약왕'으로 2018년 극장가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후배 김소진에 대해 송강호는 "원래 좋아하는 후배이고, 이번에 처음 연기를 해봤지만 늘 멀리서 지켜봐왔다. 정말 좋더라. 우리 '마약왕'과 잘 어울리는 배우 같다. 현대적인 아름다움도 있지만, 고전적인 아름다움도 있는 것 같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앞서 김소진은 지난해 개봉한 '더킹'에서 안희연 검사 캐릭터로 열연해 대중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번 '마약왕'에서는 이두삼의 우여곡절을 함께 한 아내 성숙경으로 분했다. 명색이 목사 딸이라며 이두삼의 행보를 못마땅해 하면서도, 남편이 위기에 처했을 땐 놀라운 강단과 기지로 구해낸다. 나아진 형편에 음악학원 원장이 되지만, 이두삼의 위험천만한 행보를 누구보다 예민하게 지켜보며 두려움에 빠지는 인물이다. 
김소진은 "송강호 선배님과는 긴장하면서 찍었던 것 같다. 그동안 영화를 하면서 긴 호흡을 가지고 연기를 한 적이 별로 없었다. 그래서 현장에 가면 부족하고 모르는 부분이 많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아무래도 송강호 선배님과 부부 역할이다 보니까 선배님과 촬영하는 분량이 거의 전부였다. 내가 모르는 부분들이 있을 때 선배님이 기다려주시고, 배려해주셨다. 무엇보다 그렇게 주저하거나, 확신이 안 생길 때 모른 척 하지 않으셨다"며 고마운 마음을 내비쳤다.
이날 김소진은 선배 송강호를 향해 감사한 마음을 전하다, 감정이 격해져 더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김소진은 결국 눈물을 보였고, "사진을 찍지 마세요"라는 귀여운 부탁을 하기도 했다. 
다시 감정을 추스른 김소진은 "선배님이 굉장히 든든했고, 내가 불안한 부분도 있었지만, 편하게 숨 쉬면서 연기했다"고 답했다.
김소진이 '마약왕' 현장에서 얼마나 송강호에게 의지하면서 고마움을 느꼈는지, 그 진심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마약왕'에 출연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송강호는 "배우들은 여러 작품을 통해 표현하게 된다. 이번 마약왕 이두삼이나 이런 인물들이 지금까지 연기했던 인물들과는 달랐다. 가공의 인물이지만, 실존했고, 숱한 실존했던 인물들을 종합해서 만들었다. 드라마틱한 삶을 살았고, 희로애락과 흥망성쇠 등 삶에서 드라마틱한 에너지나 그런 것들이 매력적이었다"며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공개했다.
김소진은 "나도 마찬가지로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이런 사건이 있었다는 것 자체가 생소하고 낯설었다. 그것을 배경으로 시대에 어떤 굵직굵직한 사건과 갈등이 구조적으로 엇갈려 있더라. 중심 인물은 이두삼이지만, 그 사람이 긴 시간동안 그려가는 사람에 빠져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성숙경은 변화무쌍한 이두삼의 삶에 크게 영향을 받는 인물이다. 일상에서 접하지 못한 상황들을 드라마를 통해 모험해 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같이 해서 더더욱 좋았고, 오늘 영화를 보고 많은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송강호와 김소진은 영화의 명장면을 꼽아달라는 질문에도 서로의 연기를 선택했다. 송강호는 "조정석 씨 장면도 좋았지만, 김소진 씨와 배두나 씨의 투샷이 좋았다. 카타르시스가 느껴져 명장면이었다"며 웃었다. 김소진은 "현장에 매일 가지 못해서 보지 못했던 장면을 오늘 많이 봤다. 마지막 쯤에 김인구와 이두삼이 만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한편, '마약왕'은 마약도 수출하면 애국이 되던 1970년 대, 근본없는 밀수꾼 이두삼이 전설의 마약왕이 된 이야기를 그린다.
'내부자들'과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로 9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대한민국 역대 청불 영화 흥행 역사를 다시 쓴 우민호 감독의 컴백을 알리는 '마약왕'을 위해 '내부자들' 제작진이 다시 한 번 뭉쳤다. 고락선 촬영감독, 이승빈 조명감독, 조화성 미술감독, 조상경 의상실장과 조영욱 음악감독 등 '내부자들'을 비롯해 '택시운전사' 등 작품성과 흥행을 모두 거머쥔 작품에서 활약한 이들은 '마약왕'으로 이제껏 한국영화에 없던 70년대 비주얼을 탄생시켰다. 오는 19일 개봉./hsjssu@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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