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지혁의 절치부심, “2등은 알아주지 않더라"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8.12.12 15: 02

"정말 2등은 못할 것 같아요."
류지혁(24・두산)은 올해 두산에서 가장 필요한 선수 중 한 명이었다. 내야 모든 포지션 수비가 안정적으로 가능한 그는 주전 선수의 부상이나 혹은 체력 관리가 필요할 때면 든든하게 내야 곳곳을 지켰다. 128경기에 나온 그는 타율 2할6푼8리 1홈런 29타점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대타로 나와서는 타율 5할7푼1리를 기록하며 수비는 물론 공격에서도 최고의 백업 선수로 제 몫을 해줬다.
한국시리즈를 준우승으로 마친 뒤 류지혁은 마무리캠프에 합류해 곧바로 구슬땀을 흘렸다. 올 시즌에 대한 부족함을 채우는 시간으로 보냈다. 류지혁은 "타격에만 집중을 했다. 나쁜 습관을 고치려고 했다. 준비 동작에서 너무 산만했는데, 이 부분을 고치는데 신경을 썼다"고 이야기했다.

올 시즌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류지혁의 성에는 차지 않았다. 그는 "올 시즌은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던 것 같다. 많은 생각은 있지만, 결과로 나오고 있지 않다. 그렇다면 다른 쪽으로 접근해야할 것 같은데, 알면 알수록 어려운 것이 야구인 것 같다"라며 "정답이 있으면 따라가면 되는데, 정답이 없고 사람마다 다 다른 만큼, 더 힘든 것 같다"고 토로했다.
스스로의 실력도 아쉬웠지만,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그친 팀 성적도 류지혁의 마음에 남았다. 지난해에는 정규시즌 2등으로 마쳐 도전자로 한국시리즈에 임했다면, 올 시즌에는 1위로 마치면서 지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투・타 곳곳에서 발생한 부상자에 이어 경기마저  뜻대로 풀리지 않으면서 결국 마지막 순간 고개를 떨궈야 했다.
류지혁도 준우승에 대한 짙은 아쉬움을 내비쳤다. 정규시즌 2위 SK와 14.5경기에 앞선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지만, 결국 한국시리즈 준우승으로 빛이 바랜 부분에 대한 허탈함이 컸다. 류지혁은 "항상 2등은 알아주지 않는 것 같다. 1등만 기억에 남는다. 아무리 잘해도 2등은 2등이다. 무조건 1등이 좋은 것 같다"라며 "아마 팬분들도 많이 실망하셨을 것 같다. 그렇지만 우리도 정말 우승을 하고 싶었다는 것만큼은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두 차례의 쓴맛을 맛 본 만큼, 내년 시즌 목표는 정상 탈환이다. 류지혁은 "내년은 물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선수들은 우승을 하기 위해서 준비를 하는 것이다. 어떤 선수든 정상이 목표다. 중간만 하자는 것은 없다. 결과가 나오지 않은 것은 선수의 잘못이다"라며 "비시즌 동안 방망이 만큼은 놓지 않으려고 한다. 마무리캠프 때 했던 좋은 기억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이야기했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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