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라이벌의 추락…후지나미, 3년 연속 연봉 삭감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12.12 06: 07

한 때 오타니 쇼헤이의 라이벌이었던 후지나미 신타로(24)가 3년 연속 연봉 삭감을 당했다. 
후지나미는 지난 11일 연봉 8400만엔(약 8억4000만원)에 한신 타이거즈와 내년 시즌 계약을 마쳤다. 2018시즌 연봉 1억2000만엔(약 12억원)에서 3600만엔이 깎였다. 감액 제한에 가까운 30% 감소, 3년 연속 연봉 삭감으로 체면을 구겼다. 
일본 ‘데일리스포츠’ 보도에 따르면 후지나미는 2015년 개인 최다 14승을 올리며 2016년 연봉이 8500만엔에서 1억7000만엔으로 대폭 인상됐다. 그러나 2017년 1억6000만엔, 올해 1억2000만엔으로 떨어지더니 내년은 8400만엔까지 떨어졌다. 

후지나미는 연봉 삭감에 대해 “프로라면 당연하다. 활약하면 연봉이 오르고, 못하면 내려간다. 최근 몇 년간 팀 전력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내년에는 확실하게 팀에 공헌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많은 이닝을 던지고 싶다. 180~200이닝이 목표”라고 말했다. 
후지나미는 고교 시절부터 오타니의 라이벌로 유명했다. 동갑내기 오른손 투수, 큰 체구의 파이어볼러로 비교됐다. 2013년 나란히 드래프트 1순위로 프로에 입단했고, 고졸 신인 첫 해부터 돌풍을 일으켰다. 후지나마가 10승6패 평균자책점 2.75를 기록하며 3승 평균자책점 4.32에 그친 오타니를 앞섰다. 
후지나미는 2014년 11승을 올리며 2년차 징크스를 무색케 했고, 2015년 14승7패 평균자책점 2.40에 리그 최다 221탈삼진으로 한 단계 더 성장했다. 2016년 오타니가 리그 최고 164km 강속구를 찍자 후지나마도 보란 듯 160km를 뿌리며 경쟁관계를 이어갔다. 
그러나 후지나미는 2016년 7승11패 평균자책점 3.25로 주춤했다. 그해 7월8일 히로시마 도요카프전에선 제구 난조와 벌투 논란 속에 8이닝 161구 8실점 패배를 당했다. 2017년에는 3승5패 평균자책점 4.12에 그쳤다. 오타니가 메이저리그로 떠난 올 시즌에는 5승3패 평균자책점 5.32로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여전히 150km대 강속구를 던지는 후지나미는 갈수록 심해지는 제구 불안에 발목 잡혔다. 9이닝당 볼넷이 2016년까지 4개 이하였지만 지난해 6.9개, 올해 6.0개로 크게 증가했다. 2016년 벌투 논란 이후 제구 불안이 악화됐다. 데뷔 첫 4년간 총 668⅔이닝, 연평균 167이닝으로 같은 기간 총 517⅔이닝, 연평균 129⅓이닝을 기록한 오타니보다 많이 던진 '혹사 후유증'이란 지적도 있다. 
그 사이 라이벌 오타니는 메이저리그로 진출, ‘이도류’ 돌풍을 일으키며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을 차지했다. 3년 연속 연봉 삭감으로 추락한 후지나미는 어느 순간 미소를 잃었다. 새로 지휘봉을 잡은 야노 아키히로 한신 감독은 2군 감독일 때 그에게 “야구를 더 즐기는 게 어때? 고교 때 너의 얼굴을 보고 싶어”라고 말했다. 후지나미도 "내년에는 좋은 얼굴로 야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부활을 다짐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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