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두산 장민익, SK에서 새 출발… 좌완 히든카드 기대감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12.12 06: 04

두산에서 꽃을 피우지 못한 장신의 좌완 장민익(27)이 한 번 더 기회를 얻었다. SK 유니폼을 입고 2019년을 맞이한다.
SK는 최근 장민익과의 계약을 마무리했다. 장민익은 2018년 시즌이 끝난 뒤 두산의 보류선수명단에서 제외돼 사실상 방출 처리됐다. 그러나 장민익의 잠재력을 눈여겨 본 SK가 방출 직후 테스트를 제안했다. 장민익은 몇 차례 테스트를 거쳤고, 결국 SK 입단에 성공했다.
한 관계자는 “1군보다는 퓨처스팀(2군) 코칭스태프와 육성팀 관계자들이 장민익 테스트를 건의했다. 실제 테스트에서 보여준 공이 나쁘지 않았다”고 말했다.

효천고를 졸업하고 두산의 2010년 1라운드(전체 7순위) 지명을 받은 장민익은 207㎝라는 큰 키로 일찌감치 주목을 받았던 유망주였다. 체격조건이 탁월하기에 잘 다듬으면 좋은 좌완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실제 고졸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2010년 1군에서 9경기에 나서는 등 두산의 기대를 증명했다.
하지만 좀처럼 1군의 벽을 깨뜨리지 못했다. 1군 출전은 지난해 3경기, 올해도 3경기가 고작이었다. 1군 통산 출전 경기수는 31경기에 머물러있다. 올해 퓨처스리그에서는 27경기에서 1패1홀드 평균자책점 4.71을 기록했다. 확실한 인상을 심어줬다고 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러나 SK는 장민익을 히든카드로 보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내년 1군 불펜에 좌완을 세 명 넣는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다. 김태훈 신재웅 김택형이 있고, 베테랑 박희수도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하지만 신재웅과 박희수는 30대 중반의 나이다. 김택형은 장기적으로는 선발로 활용해야 하는 자원임에 분명하다.
김대유(KT)의 방출, 남윤성의 은퇴로 인해 2군에서도 생각보다 좌완 자원이 넉넉하지 않다. 때문에 장민익이 퓨처스팀의 기대대로 성장한다면 미래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신분과 연봉 등에서 큰 부담이 없다는 점도 이번 결정의 배경으로 알려졌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