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두산→NC’ 기대감 커지는 125억 양의지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12.11 18: 02

NC가 프리에이전트(FA) 최대어였던 양의지(31)를 품에 안는 데 성공했다. 전직 두산맨을 영입해 쏠쏠한 재미를 봤던 기억이 있는 NC라 결과에 관심이 모인다.
NC는 11일 FA 포수 양의지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금 60억 원, 연봉 총액 65억 원 등 4년 총액 125억 원의 대형 계약이다. 2017년 롯데와 계약한 이대호의 4년 150억 원에 이어 KBO 리그 역사상 두 번째로 큰 FA 계약이다.
원 소속팀 두산과 NC가 치열한 경쟁을 벌인 끝에 대형 계약이 성사됐다. 양의지의 중요성을 잘 아는 두산도 거액을 베팅하며 마지막까지 버텼으나 ‘올인’한 NC의 의지를 꺾을 수 없었다. 조용히 두산과 양의지의 협상 과정을 지켜본 NC는 근래 들어 협상 테이블을 차리고 거액을 제시, 결국 양의지의 선택을 받았다. 김택진 구단주의 적극적인 행보는 NC의 든든한 자산이 됐다.

양의지는 공·수 모두에서 리그 최고 기량을 가진 포수다. 볼 배합을 비롯한 수비는 물론, 공격에서도 중심타선에 들어갈 수 있는 힘을 갖췄다. 포수라는 측면에서 더 가치가 있다. 올해 최하위로 처진 NC는 시작부터 양의지를 노렸고, 김택진 구단주의 든든한 실탄 지원 속에 적극적인 레이스를 펼친 끝에 뜻을 이뤘다.
NC는 창단 이후 두산 출신 인사들과의 인연이 꽤 깊다. 초대 감독은 오랜 기간 두산 감독직을 역임했던 김경문 감독이었다. 비록 2018년 중도 퇴진하기는 했지만, NC가 단기간에 강호로 성장한 것에 대한 공헌도는 누구나 인정한다.
2차 드래프트로 영입한 이재학 역시 두산 출신이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두며 NC 마운드의 토종 에이스로 활약 중이다. 이재학은 NC 이적 후 총 168경기에 나가 52승과 평균자책점 4.32를 기록했다. 내년에는 에릭 해커(56승)를 넘어 NC 역사상 최다승 투수에 오를 것이 확실시된다.
FA 시장에서도 이종욱과 손시헌을 영입해 팀의 기틀을 다졌다. 두 선수는 2014년 시즌을 앞두고 FA 자격을 얻어 나란히 NC로 이적했다. 베테랑으로서 요소요소에서 팀의 무게 중심을 잘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종욱은 NC 이적 후 533경기에서 타율 2할8푼7리, 22홈런, 229타점, 57도루를 기록했다. 손시헌도 538경기에서 타율 2할8푼6리, 30홈런, 195타점을 기록했고 수비에서도 좋은 공헌도를 선보였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