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잡아야 했는데..." 양의지 이적에 허탈한 두산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8.12.11 11: 19

두산 베어스가 양의지 이적에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NC는 11일 FA 최대어로 꼽힌 포수 양의지 영입을 발표했다. 4년 계약금 60억, 연봉 65억원으로 총액 125억원 규모다. FA 제도 도입 이후 4년 기준으로 역대 2위에 해당하는 대형 계약이었다. NC는 양의지를 확보해 안방살림과 공격력 증강을 이루어 2019시즌 우승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원 소속구단 두산은 또 한 명의 프랜차이즈 스타를 잃게 됐다. 단순히 프랜차이즈 스타를 잃은 것이 아니라 두산의 전력의 상댱량을 유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006년 2차 8라운드(전체 59순위)로 두산에 입단해 2010년부터 두산의 안방을 든든하게 지켜온 양의지의 비중이 그만큼  컸다.

통산 타율 2할9푼9리 125홈런을 날리면서 공격력을 과시한 한편, 수비에서도 안정적인 리드와 강한 어깨를 뽐냈다. 올 시즌 역시 타율 3할5푼8리 23홈런을 기록하며 두산 타선 중심을 지킨 한편 도루저지율도 37.8%로 300이닝 뛴 포수 중 가장 높았다.공수의 핵심이었다. 
두산은 FA 시장이 열리자 양의지를 적극적으로 잡겠다는 뜻을 여러차레 밝혀왔다. 일찌감치 "공격력 좋은 포수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은 크다. 꼭 잡아야 하는 선수"라며 양의지 영입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뜻을 전했다.
그러나 두산의 뜻대로 되지 않았다. 몇 차례 만남에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고, 결국 구단주까지 나선 NC에게 밀려 양의지의 이적을 바라봐야만 했다.
적지 않은 돈보따리를 준비했던 것으로 알려진 두산도 양의지 이적에 당혹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두산 관계자는 "내부 입장을 정리 중"이라고 밝혔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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