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도 뺏긴 두산, 또 반복된 프랜차이즈 FA 유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12.11 11: 32

두산이 또 프랜차이즈 스타를 FA로 빼앗겼다. 매년 내부 단속 실패의 아픔이 이어지고 있다. 
FA 포수 최대어 양의지(31)는 11일 NC와 전격 계약했다. 4년 총액 125억원으로 역대 FA 총액 2위에 해당하는 대형 계약이다. 원소속팀 두산도 양의지를 잡기 위해 공을 들였지만, 김택진 구단주를 앞세워 돈 다발을 푼 NC를 이기지 못했다. 두산도 옵션 포함 최대 120억원을 제시했지만 보장 금액에서 차이가 났다. 
이로써 두산은 또 한 명의 프랜차이즈 스타와 이별했다. 지난해에는 외야수 민병헌이 4년 총액 80억원을 받는 조건으로 롯데에 FA 이적했다. 외야 자원이 풍족한 두산이 굳이 민병헌에 매달릴 이유는 없었지만 협상 테이블 한 번 차리지 않고 떠나 보낼 만큼 적극적이지 않았다. 

지난해 겨울 미국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외야수 김현수도 친정팀 두산 복귀를 희망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민병헌과 마찬가지로 외야수가 넘치는 두산으로선 큰돈을 쓸 이유가 없었다. 김현수는 4년 총액 115억원 대형 계약을 체결하며 옆집 LG 유니폼을 입었다. 
최근 1~2년 일이 아니다. 지난 2003년 시즌 후에는 외야수 정수근이 6년 총액 40억8000만원에 롯데로 떠났다. 2006년 시즌 후에는 토종 에이스 박명환이 4년 40억원을 받으며 라이벌 LG로 옮겼다. 2008년 시즌 후에도 지명타자 홍성흔이 롯데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당시에는 단년 계약으로 1년 2억7900만원 조건이었다. 
2013년 시즌 후에는 3명의 내부 FA들을 보냈다. 외야수 이종욱이 4년 50억원, 유격수 손시헌이 4년 30억원에 나란히 NC로 향한 가운데 지명타자 최준석도 롯데와 4년 35억원에 계약했다. 당시 두산은 유격수 김재호, 외야수 민병헌, 정수빈 등 다음 세대의 대체 자원들이 있었고, 자연스런 세대교체 기회로 삼았다. 
특유의 화수분 야구로 끊임없이 유망주를 키우며 대체 선수를 발굴한 두산. 그러나 오랜 시간 팀에 공헌하며 정을 나눈 프랜차이즈 스타들과 이별은 팬들에 충격의 연속이다. 상실감, 실망감이 크다. 특히 올 겨울 양의지의 경우 두산이 꼭 잡겠다는 기조를 보여왔기에 아쉬움이 더 크다. 프랜차이즈 스타들과 이별은 아쉽지만 두산은 늘 그랬던 것처럼 성적으로 이겨내야 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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