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G 논란, 로하스 거르고 김현수도 아닌 이정후?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8.12.11 13: 02

 어김없이 올해도 골든글러브 수상자를 놓고 뒷말이 많다. 이번에는 외야수 부문 투표 결과다. 10일 열린 2018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외야수로는 김재환(두산), 전준우(롯데), 이정후(넥센)가 수상했다.
투표 결과를 보면 김재환이 166표, 전준우가 165표, 이정후가 139표를 받았다. 이후로 김현수가 124표, 한동민이 102표, 호잉이 102표, 로하스가 87표, 손아섭이 53표, 최형우가 34표, 나성범이 14표를 받았다.
올해 성적을 보면 김재환, 전준우, 로하스가 외야수 빅3로 이견이 없다. 홈런, 타점 2관왕에 오른 김재환은 '금지약물 복용 전력'에도 불구하고 정규시즌 MVP를 수상한터라 골든글러브 수상은 별로 놀랍지도 않다. 그나마 득표율이 50%도 되지 않는 것은 약물 복용에 대한 메시지로 보인다.

전준우는 144경기 전 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4푼2리 190안타 118득점 33홈런 90타점을 기록했다. 득점과 최다안타 2관왕. 전준우는 생애 첫 골든 글러브를 수상했다.
로하스의 성적은 전준우 못지 않다. 144경기 전 경기에 출장했고, 타율 3할5리 43홈런 114타점 114득점 18도루를 기록했다. '3할 타율-40홈런-110타점-110득점'은 KBO리그에서 로하스 단 혼자 달성했다. 중견수로 전경기 1210⅓이닝을 소화하며 외야수 수비 이닝은 2위였다.
타율을 제외하고는 득점 공동 2위, 타점 7위, 장타율 8위, 최다안타 공동 9위, 도루 공동 10위에 올랐다. 그럼에도 로하스는 단 87표로 외야수 7위에 그쳤다. 골든글러브 투표인단은 외국인 선수들에게 인색한 것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이정후는 올해 109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5푼5리 6홈런 57타점 출루율 .412 OPS .889를 기록했다. 부상으로 경기 출장 수는 가장 적었다. 타율 3위, 출루율 6위를 제외하곤 공격 지표에서 두드러진 기록은 없다.
로하스가 외국인 선수라는 이유로 표를 많이 받지 못했다 하더라도, 외야수 부문 3위가 이정후라는 것은 쉽게 납득되지 않은 결과다. 이정후보다 더 좋은 성적을 기록한 국내 외야수들이 많다. 
김현수는 117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6푼2리로 타격왕을 차지했다. 20홈런 101타점 95득점 OPS 1.004로 이정후보다 월등하게 뛰어난 성적이다. 손아섭만 해도 타율 3할2푼9리 26홈런 93타점 109득점 20도루 OPS .950을 기록했다.
이정후가 지난해 신인왕에 이어 올해 2년차에도 뛰어난 활약을 이어간 것은 맞다. 그러나 골든글러브를 수상하기에는 상대적으로 모자란 성적이다. 아무리 '수비, 공격, 인기도를 종합한 수상자를 투표인단이 선정한다'고 하지만, 투표인단의 원칙없는 표심으로 인해 이정후는 머쓱한 수상자가 됐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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