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해서 더 강렬"..홍은희, 짙은 여운 남긴 섬세한 열연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8.12.11 09: 37

캐릭터의 감정선을 설득력 있게 그려내며 안방극장을 잡은 홍은희. 밀도 높은 연기를 보이고 있는 홍은희의 재발견이 반갑다.
MBC 월화드라마 '나쁜형사'. 휘몰아치는 전개와 끊이지 않는 긴장감 속에서도 홍은희는 무게감을 잃지 않으며 짙은 여운을 남기고 있다.
지난 10일 전파를 탄 '나쁜형사'에서 홍은희는 극 중 인물 해준의 애절하고 처연한 감정을 고스란히 전해 먹먹함을 자아냈다. 지난 방송분에서 사랑보단 일이 우선이었던 남편 태석(신하균 분)에게 지친 해준(홍은희 분)은 이혼을 선택한 상황.

 하지만 집 앞에서 고주망태가 되어있는 태석을 보자 해준은 다시금 마음의 동요가 일어났고, 이를 지켜보는 이들은 아슬아슬한 텐션을 느꼈다. 해준은 차가운 시간 속에서 자신을 기다린 태석이 걱정돼 들어오라고 권유했지만, 태석은 이혼 서류만 남기고 돌아섰다. 붙잡을 수 없는 남편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해준의 애처로운 눈동자와 닿지 못한 마음은 브라운관 너머로까지 전해져 먹먹함을 자아냈다.
이후 이성과 감성이라는 갈림길에 선 해준의 모습이 그려져 흥미를 고조시켰다. 해준은 사무실에 불쑥 나타난 태석을 보자 순간 아무 말을 하지 못할 만큼 놀랐지만, 경찰 살인사건 용의자 송유진의 정보를 묻는 질문에 모른다며 단호하게 끊어냈다. 이내 해준은 태석의 집요함에 백기를 든 동시에 마음에서 치솟는 걱정을 폭발시켜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방송 말미, 그동안 고마웠다는 태석의 마지막 인사에 해준은 "'고마웠다'. 과거형, 참 마음 아프네"라는 씁쓸한 진심을 되씹었다. 한동안 잔잔했던 그의 가슴에 폭풍 같은 흔들림이 일어나 과연 두 사람의 연은 여기서 매듭을 짓게 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드라마에서 고요하지만 강렬한 폭풍의 눈으로 부상한 홍은희는 섬세한 열연을 펼치고 있다. 소용돌이치는 감정을 상대방을 바라보는 눈빛, 끝내 삼킨 깊은 한숨, 가슴을 저리게 만드는 애절한 한 마디 등 절제되어있지만 세밀한 표현 방법으로 시청자들을 자연스럽게 끌어당기고 있는 것. 김해준과 한 몸이 된 것처럼 캐릭터에 완전히 스며든 홍은희의 남은 활약에도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parkjy@osen.co.kr
[사진] '나쁜 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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