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자가 탐낸 한승혁의 잠재력, 2019 시즌이 궁금하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8.12.11 13: 02

 한승혁의 2019시즌은 어떨까?
2018시즌이 끝나고 시작한 스토브리그에서 KIA 우완투수 한승혁에게 관심을 보인 구단이 있었다. 시즌을 마치자 한승혁과의 트레이드 가능성을 은근히 타진했다. 데뷔 이후 150km가 넘는 볼을 던졌지만 제구와 안정감의 부재로 제몫을 못했다. 그러나 올해는 변화와 가능성을 보이자 드러내자 경쟁자들도 관심을 가진 것이다. 
트레이드는 KIA의 고사로 성사되지 않았다. KIA 역시 한승혁이 올해 보여준 선발투수의 잠재력을 간과할 수 없었다. 한승혁은 개막 초반 선발투수로 변신해 21경기(선발 19경기)에 등판해 7승3패, 평균자책점 5.83을 기록했다. 자신의 가장 많은 이닝(88이닝)과 4번의 퀄리티스타트를 했다.

확실한 선발투수의 모습은 아니었지만 7승을 거두었고 한화와의 마지막 경기에서는 5.1이닝 무실점 역투로 와일드카드 티켓 확보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분명히 데뷔 이후 가장 기여도가 높은 시즌이었다. 넥센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엔트리에서 빠졌지만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로 내정이 되어 있었다. 팀이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해 그대로 시즌을 마감했다.
그러나 마지막 경기에서 내년 시즌의 기대감을 높였고 투구에 대한 자신감도 생겼다. 직구와 포크 위주의 투피치 투구에서 슬라이더와 커브까지 섞어 던졌다. 변화구의 비율을 높이자 제구도 잘 됐고 타자들의 노림수도 피해갔다. 2019시즌을 향해 의미있는 전진이었고 나름의 수확도 거두었다. 
한승혁이 아직은 선발자리를 확보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스프링캠프부터 치열한 선발 진입 경쟁을 벌여야 한다. 제이콥 터너, 조 윌랜드, 양현종을 제외하고 남은 두 자리를 놓고 윤석민, 임기영 등과 다퉈야 한다. 물론 경쟁과 관계없이 선발 등판의 기회는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승혁은 내년이면 벌써 입단 9년째를 맞는다. 더 이상 유망주가 아니다. 이제는 그에 걸맞게 활약도도 높여야하는 중견급 투수이다. 내년의 성패도 제구력을 포함한 투구의 안정성을 보여주느냐에 달려있다. 한승혁이 올해의 경험을 앞세워 주축 투수로 진화할 것인지 궁금해진다. /sunn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