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선수 이전에 좋은 사람돼야" 손아섭이 던진 메시지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8.12.11 10: 02

손아섭(롯데)이 야구계에 따뜻한 감동을 선사했다. 
손아섭은 지난 1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8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사랑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넉넉하지 못한 학창 시절을 보냈던 그는 베푸는 삶을 꿈꿔왔고 고액 연봉 대열에 합류하자 도움이 필요한 곳에 아낌없이 나눠줬다. 
손아섭은 양정초, 개성중, 부산고 등 모교를 비롯해 부산지역 야구부 후배들에게 2억원 상당의 야구용품을 지원했고 개인 훈련지인 필리핀에서도 현지인을 돕는 봉사활동에 나섰다. 그리고 시즌 중에는 자신의 친필 사인을 담은 유니폼을 경매에 내놓아 지역 유소년야구발전기금 마련에 이바지했고 롯데 선수단의 1만 포기 김장 나눔 행사에 동참하는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에 참여했다. 

손아섭은 "야구를 잘한다고 해서 받을 수 있는 상이 아니기에 그 어떤 상보다 뜻깊다. 야구 외적으로 상을 받게 돼 뜻깊다"며 "좋은 야구선수 이전에 좋은 사람이 돼야겠다는 생각을 확실히 심어준 상이다. 본상을 못 받았지만 기분좋게 부산에 내려갈 수 있을 것 같다. 하나 받고 시작하게 돼 든든하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정규시즌 타율 3할2푼9리(553타수 182안타) 26홈런 93타점 109득점 20도루를 기록한 손아섭은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 후보에 포함됐다. 2011, 2012, 2013, 2014, 2017년에 이어 6번째 수상에 도전했으나 53표(득표율 15.2%)를 얻어 8위에 그쳤다. 하지만 그는 "사랑의 골든글러브는 야구를 잘해도 받을 수 없는 상"이라고 개의치 않았다. 
손아섭은 금지약물 복용, 음주운전, 불법도박 등 각종 사고가 끊이지 않는 야구계에서 단 한 번도 잡음을 일으킨 적이 없다. 사회적 지탄을 받을 만한 사고를 친 뒤 "야구로 보답하겠다"고 말같지도 않은 변명을 내세우는 일부 선수들과는 사뭇 다르다.
'오빠 므찌나' 손아섭의 팬이라면 누구나 다 알고 있는 문구다. 예전 그가 자신의 미니홈피에 직접 썼던 인사말인데 이제는 그를 응원하는 대명사가 됐다. 손아섭은 야구장 안팎에서 '므찐 오빠'가 됐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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