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석 효과도 미미’ 질롱 코리아, 문제는 투수야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12.11 06: 01

호주프로야구(ABL) 질롱 코리아의 부진이 계속 되고 있다. KBO 통산 201홈런 거포 최준석이 합류했지만, 투수진 붕괴로 큰 효과를 보지 못하는 모습이다. 
질롱 코리아는 지난주 애들레이드 바이트와 4라운드 4경기를 모두 졌다. 지난달 29일 멜버른 에이시스전에서 시즌 2승째를 거둔 뒤 최근 7연패 늪이다. 시즌 전체 성적은 2승14패 승률 1할2푼5리. 남서부지구 4위, 북동부지구 포함 리그 전체 8위로 최하위 성적이다. 
개막 4연패로 시작한 질롱은 지난달 말 KBO 출신 최준석, 우동균, 허건엽 등을 영입하며 전력 보강에 나섰다. 최준석은 지난달 29일부터 호주리그에 데뷔했다. 4경기 중 2경기를 선발로 나서는 등 8타수 2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시즌 종료 후 2개월 가까운 실전 공백을 감안해야 한다. 

최준석이 아직 감을 찾지 못한 가운데 질롱 타선은 8개팀 중 타율 7위(.222) OPS 6위(.616), 홈런 공동 5위(8개)에 머물러 있다. 좋은 성적은 아니지만 리그 최악은 아니다. 권광민이 타율 2할6푼9리 3홈런 11타점, 노학준이 타율 2할8푼2리 1홈런 2타점으로 타선을 이끌어가고 있다. 
문제는 타격보다 투수력이다. 질롱의 팀 평균자책점은 8.53으로 호주리그 전체를 통틀어 최악이다. 이 부문 1위 시드니 블루삭스(2.58)와 비교할 것도 없다. 질롱처럼 리그에 새로 가세한 뉴질랜드의 오클랜드 투아타라가 팀 평균자책점 7위(4.44)에 올라있다. 질롱보다 두 배 가까이 낮은 기록이다. 
에이스 장진용이 질롱의 2승을 모두 올리는 등 4경기 평균자책점 2.13으로 활약하고 있지만 나머지 투수들이 부진하다. 길나온(5패・10.80) 이상학(2패・8.36) 김진우(3패・8.56) 이재곤(2패・14.92) 등 선발 기회를 얻은 투수들이 난타 당했다. 장진용을 제외하면 승리를 기대할 만한 선발이 없다. 
구원진을 봐도 박지웅이 6경기에서 7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2.57로 제 몫을 하고 있을 뿐, 나머지 투수들은 모두 평균자책점이 7점대 이상이다. 리드를 해도 믿고 맡길 만한 구원이 없다. 불안한 수비를 감안해도 심각하다. 
KBO리그도 최근 5년 연속 심각한 타고투저 흐름으로 투수의 씨가 말랐다. 질롱의 부진도 결국 한국야구 전체 문제인 투수력 붕괴에서 비롯되고 있다. 앞으로 마땅한 대안이 있는 것도 아니다. 김진우나 이재곤처럼 KBO리그 1군 경험이 있는 투수들의 반등을 기대할 수밖에 없다. /waw@osen.co.kr
[사진] 질롱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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