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연기 둘 다 사랑해" 엑소 디오이자, 배우 도경수의 꿈(종합)[Oh!커피 한 잔]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8.12.10 12: 54

 “노래와 연기를 둘 다 사랑하기 때문에 제가 할 수 있는 한 평생 모두 하고 싶다(웃음).”
도경수(26)는 10일 오전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 같은 말로 앞으로의 계획과 꿈을 전했다. 성공한 ‘연기돌’로서 무대와 현장에 있는 순간이 가장 행복하고 즐겁다는 얘기다.
아이돌로서 틀에 박힌 대답만 하거나 말주변이 없을 것이라는 선입견을 깨고, 도경수는 밝고 활발하게 장난 섞인 대답도 내놓으며 인터뷰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아직은 어린 나이라고 볼 수 있는데, 제 또래보다 좀 더 진중한 매력이 느껴졌다.

이어 그는 “(작품을 할수록)점점 현장에서 긴장을 많이 안 하게 됐다는 점이 달라진 거 같다”며 “영화 ‘카트’를 할 때는 염정아 선배님,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를 할 때는 조인성 형 앞에서 대사를 까먹을 정도로 긴장을 많이 했었다”며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현장에서 같이 호흡하면서, 선배님들의 좋은 점을 찾아 배우는 자세로 바뀐 거 같다”고 말했다.
도경수가 이달 19일 개봉하는 영화 ‘스윙키즈’(감독 강형철, 제공배급 NEW, 제작 안나푸르나필름)로 관객들을 만난다. ‘신과 함께2-인과 연’(감독 김용화) 이후 4개월 만의 스크린 복귀작, tvN 드라마 ‘백일의 낭군님’ 종영 이후 두 달여 만의 차기작이다.
강형철 감독의 4년 만의 복귀작 ‘스윙키즈’는 1950년대 거제도 포로수용소에서 국적과 신분, 이념을 뛰어넘고 춤에 대한 애정 하나로 뭉친 스윙키즈 댄스단의 가슴 뛰는 무대를 담는다.
한국전쟁이라는 아픈 역사가 춤이라는 신나는 소재와 만나 전혀 예상치 못했던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 한국전쟁 당시 수용소에서 복면을 쓴 채 춤을 추고 있는 포로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 한 장에서 시작된 뮤지컬 ‘로기수’(2016)를 모티프로 삼아 강형철 감독이 새롭게 각본을 썼다.
도경수는 북한군 포로 로기수 역을 맡아 북한 사투리부터 탭댄스까지 완벽하게 소화했다. 처음에는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해 이 모든 것들을 5개월 동안 익혔다. 촬영을 시작해 종료한 기간까지 합하면 총 9개월여 간 '스윙키즈'에 몰입한 셈이다.
그는 “처음엔 저도 다른 배우들과 마찬가지로 몸치였다. 탭댄스, 북한어 등 어려운 점이 많았지만 배우면서 어려움을 극복해나갔던 거 같다. 감독님과 배우들, 북한어 선생님을 통해 큰 도움을 받았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이어 “가수 활동 중에도 탭댄스를 연습했다. (엑소 앨범 및 무대 준비 중)쉬는 시간이 짧으면 신고 있는 신발을 신은 상태에서 탭댄스 발동작을 했고 시간이 길어지면 탭댄스 슈즈로 바꿔 신고 연습했다”며 “나중에는 엑소 멤버들이 ‘제발 신지 말라’, ‘시끄럽다’고 경악을 하더라(웃음). 하지만 저는 연습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열심히 준비했다”는 에피소드를 전했다.
극중 강병삼 역을 맡은 배우 오정세(42)는 도경수가 만날 때마다 탭댄스 실력이 향상된 채 나타나 긴장하면서도 강한 자극제가 됐다고 밝혔다. 도경수의 숨은 노력이 로기수 캐릭터를 좀 더 매력적이고 입체적인 인물로 만들 수 있었던 셈이다.
‘스윙키즈’는 이념 대립, 전쟁으로 인한 상처, 여성 및 인종차별 등 모든 것들을 춤을 통해 극복하고 하나가 되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풀어냈다. 이에 도경수는 “제가 그 시대에 대해 잘 몰랐기 때문에 자료를 통해 공부를 했는데 강형철 감독님께서 한국전쟁과 관련된 자료를 준비해주셔서 그걸 보고 익혀가며 촬영에 임한 거 같다”고 설명했다.
거제 포로수용소 안에 생긴 탭댄스단 스윙키즈라는 서사를 풀어낸 강형철 감독 특유의 연출은 성별, 나이를 관통하는 공감과 재미가 있다. 이념을 넘고 자유와 꿈을 추구한 젊은이들이 진정한 승자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도경수는 “제가 언론시사회에서 처음 봤는데 너무 재미있게 잘 봤다. 강형철 감독님만의 웃음 코드가 묻어난 거 같고 마지막엔 눈물이 나기도 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도경수는 로기수 캐릭터에 대해 “시나리오 위에 저만의 해석을 덧붙이진 않았고 감독님과 얘기를 나누며 최대한 대본대로 갔다”며 “당시 로기수의 사진을 보면서 캐릭터를 이해하고 준비할 수 있었던 거 같다”고 인물 분석 과정을 설명했다.
남한, 북한, 미국, 중국 등 서로 다른 국적을 가진 인물들의 첫 만남부터 완벽한 무대를 꾸미는 모습은 눈물샘을 자극하기도 때론 큰 웃음을 선사하기도 한다. 오직 춤에 대한 열정 하나로 발을 맞춰가는 그들의 성장기가 드라마틱한 전개로 극적인 재미를 안긴다.
도경수는 자신만의 작품 선택 기준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가슴에 와 닿는 시나리오가 좋고 캐릭터적인 면에서는 제가 지금 나이에 할 수 있는 것들을 본다. ‘스윙키즈’ 로기수는 제가 지금 나이가 아니면 할 수 없었기 때문에 너무 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엑소 활동을 하면서 배우로서 충돌했던 부분이 없다. 가수 활동시엔 엑소에 집중하고, 가수 스케줄이 적을 땐 항상 있긴 하지만 작품에 집중을 한다. 큰 트러블은 없었던 거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도경수, 디오보다 작품 속 인물로 보이길 원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purplish@osen.co.kr
[사진] SM엔터테인먼트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