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윈터미팅 개시…롯데 외인 결정 카운트다운도 시작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8.12.10 13: 12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이 이번 주에 시작되는 가운데, 윈터미팅의 결과에 귀를 기울이는 태평양 너머의 팀이 있다. 롯데 자이언츠다. 
아직 단 한 명의 외국인 선수도 결정하지 않은 롯데다. 다른 구단들이 일찌감치 외국인 선수 라인업을 결정한 것과 비교하면 롯데의 행보는 일단 더디게 보인다. 그러나 롯데는 최근 2년 간 외국인 선수 영입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아무래도 외국인 투수 쪽이 관건이다. 2017년 파커 마켈을 새 외국인 선수로 영입했지만 개인사와 적응문제가 겹치며 시즌 시작도 전에 퇴출당했고, 급하게 대만에서 데려온 닉 애디튼도 기여도는 크지 않았다. 올해 역시 야심차게 데려온 펠릭스 듀브론트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4시즌을 보낸 브룩스 레일리는 만족스럽지 않은 성적이지만,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꾸준하게 자리는 지켜주고 있다.

레일리와는 재계약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새 외국인 투수를 어떤 선수로 데려오느냐가 관심이다. 올해 마이너 FA 시장의 매물이 많은 편이었는데, 100만 달러 총액 제한이 걸림돌이었다. 그래서 일단 괜찮은 선수가 있으면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 구단들의 추세였다.
지금보다 더 좋은 선수가 시장에 나올 것이라는 확신이 없었고, 100만 달러에 영입할 수 있는지도 가늠할 수 없었기에 기다리지 않고 예년보다 외국인 선수 계약 페이스가 빠른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롯데 역시 서두르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해당 선수가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포함되며 협상이 어긋났다. 
결국 롯데는 다시 기다림의 시간을 갖게 됐는데, 차라리 더 길게 내다 보기로 했다. 오는 10일(이하 한국시간)부터 14일까지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윈터미팅 그 이후의 시기다. 롯데 운영팀 관계자는 “메이저리그 윈터미팅도 있고, 룰5 드래프트도 있다. 그 뒤에 좋은 선수들이 나올 수도 있기 때문에, 그 이후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윈터미팅 자리에서 다수의 계약들이 이뤄지고, 이 자리에서 40인 로스터가 대폭 변화하기도 한다. 룰5 드래프트는 40인 로스터 대변동의 정점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시기 이후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되고 마이너 FA가 되는 선수들과 접촉을 시작할 예정이다. 투수뿐만 아니라 내야수로 한정지어서 물색 중인 외국인 타자 역시 같은 생각이다. 매물이 다른 포지션에 비해 적은 것이 사실이지만, 꾸준히 접촉을 하고 있다. 
속도전 속에 유일하게 느긋하다. 느긋하기보다는 신중하다. 롯데 관계자는 “최근 2년 간 외국인 선수 농사에서 실패를 경험했다. 올해는 더욱 신중할 수밖에 없고, 심혈을 기울여서 선택하려고 한다”는 말로 현재 상황을 대변했다. 다른 구단들과 다른 행보지만, 조만간 외국인 선수 결정도 카운트다운에 돌입할 전망이다. /jhrae@osen.co.kr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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