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NC 외 제3의 팀, 양의지 잡을 가능성 없나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8.12.10 10: 02

FA 양의지(31)의 진로는 두산 잔류 아니면 NC행으로 좁혀진 것일까.
FA 최대어 양의지의 행선지는 스토브리그 최대 관심사다. 양의지는 9일 고척돔에서 개최된 ‘2018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에 참여했다. KBO 최고포수가 투수로 활약하는 이색적인 모습도 보였다. 양의지는 타석에서 안타를 치는 등 투타에서 활약해 팬들을 즐겁게 했다.
취재진의 관심은 양의지의 협상과정이었다. FA 계약을 의식한 양의지는 “민감한 질문은 받지 않겠다. 나중에 말씀드리겠다”면서도 “잘 진행되고 있다. 에이전트에게 다 맡겨 놓은 상태다. 그쪽에 알아보는 것이 빠를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 5일 우승팀 SK가 주전포수 이재원에게 총액 69억 원을 안기면서 양의지의 계약규모와 행선지도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난 상태다. 이재원은 아무리 우승프리미엄이 있다지만 가치보다 많이 받았다는 평가다. 이재원과 같은 에이전시를 두고 있는 양의지 입장에서 그의 계약을 참고할 수밖에 없다. KBO 최고포수라는 상징성과 자부심도 걸려 있다. 벌써부터 양의지의 4년 총액 100억 원 돌파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KT, 한화 등이 일찌감치 쟁탈전에서 물러나면서 실질적으로 양의지를 잡을 여력이 되는 구단은 얼마 남지 않았다. 우승팀 SK는 이재원을 잡았다. 넥센은 삼성에서 이지영을 데려와 포수를 보강했다. 삼성에는 여전히 강민호가 있다. LG는 유강남, 정상호가 있는 포수보다는 3루수 보강이 더 시급하다.
두산과 NC를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양의지를 데려갈 만한 팀은 롯데 정도만 남았다. 강민호가 빠진 지난 시즌 롯데는 7위에 그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팬들은 강력하게 양의지 영입을 원하고 있다. 하지만 구단 수뇌부의 생각은 다르다. 지난 2년과 달리 올 시즌에는 과감한 투자를 꺼리는 분위기다. 롯데가 올 시즌 실질적으로 100억 원 이상 들여 양의지를 데려올 여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FA에게 합리적인 투자를 주창하는 두산이 양의지에게 만큼은 지갑을 충분히 열 것이란 전망도 있다. NC가 경쟁에 뛰어들어 양의지의 몸값은 더 오르고 있다. 현재까지는 두 팀이 양의지 쟁탈전을 벌이고 있는 모양새다. 그럼에도 ‘만에 하나 제3의 구단이 양의지를 잡아가지 않을까’하는 시장의 불안심리는 여전히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칼자루를 쥔 양의지는 여러 구단의 계약액을 비교검토한 뒤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고척=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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