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관 “‘궁민남편’서 아내 노혜리 공개? 처음엔 걱정 많았죠” [Oh!커피 한 잔①]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8.12.10 09: 02

‘내 뒤에 테리우스’에서는 등장만으로도 침을 삼키게 만드는 악역 중 악역 케이였다가, 일요일 ‘궁민남편’에서는 어설픈 실력으로 랩을 발산하는 릴콴으로 변신한다. 배우 조태관의 얼굴은 도대체 몇 개일까. 이 배우, 볼수록 정체가 궁금하다.
조태관은 지난 달 종영한 MBC 드라마 ‘내 뒤에 테리우스’에서 전직 NIS 블랙 요원인 김본을 위협하는 킬러 케이 역을 맡았다. 그는 원샷 원킬 킬러로, 등장만으로도 시청자들을 긴장하게 만든 주인공이었다. 그런 조태관은 일요일에는 MBC 예능 프로그램 ‘궁민남편’에서는 허당기 넘치는 막내 조태관으로 변신했다. 그 덕분에 일주일에 3일은 MBC에 얼굴을 내밀었던 조태관. 그 또한 “우연치 않게 수, 목, 일요일에 나오게 됐다”며 웃음을 지었다.
“‘궁민남편’으로 예능 첫 고정을 하게 됐다. 여기에서 내가 보여줄 수 있는 건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봤다. 일단 멋있는 건 뺐다.(웃음) 개인적으로는 멋있어 보이고 싶지만, 형님들과 함께 해야 하니, 끝에 앉아서 멋있는 척을 할 수 없지 않나. 아직까지는 ‘궁민남편’ 속 나의 캐릭터가 어떤지는 딱 대답할 순 없다. 형님들도 워낙 방송을 오래 하셨지만, 이 조합으로 방송을 하는 건 처음이다. 그래서 아직까지는 서로의 케미를 만들어가는 중인 것 같다.”

‘궁민남편’ 속 자신은 아직까지는 ‘엉뚱’에 가까운 것 같다며 웃음을 짓는 조태관. 그는 “외국 생활을 오래 하다 보니, 맥락이나 상황을 한 박자 늦게 이해하거나, 잘못 파악하는 일들이 엉뚱하게 비춰지는 모양”이라고 설명했다. 차인표, 김용만, 권오중, 안정환 등 나이가 한참이나 차이 나는 형님들과 호흡을 맞추니 어렵지 않느냔 질문에 조태관은 “나이가 차이 나니, 놀릴 거리가 생겨도 내가 놀려도 되나 하며 멈칫했던 게 있었다”고 고백했다.
“처음에는 형님들에게 선생님처럼 대해야 할 것 같았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니 편해졌다. 형님들이 정말 잘해주신다. 차인표 형님은 나에게만 말을 놓아주셨다. 워낙 다들 편하게 해주셔서 나도 편하게 다가갈 수 있었다. 물론 형님들이 그 세대에 맞는 이야기를 하면 모를 때가 있다. 하지만 모르면 모르는 대로 행동한다. 그 또한 리얼이니 재미있게 봐주시지 않겠나. 내가 얘기할 땐 20, 30대들이 공감할 수 있을 테니 여러 시청층이 볼 수 있을 것이란 생각으로 솔직하게 하고 있다.”
 
‘궁민남편’을 통해 아내 노혜리와 아들과의 일상을 살짝 공개하기도 한 조태관. 지난 8일 방송에서는 노혜리가 촬영장에 등장해 남편 조태관과의 러브스토리를 공개하기도 했다. 아내가 공개되는 것이 부담스럽지 않느냔 질문에 조태관은 “솔직히 처음에 (아내의 출연을)결심하기까지는 어려웠다. 아내도 걱정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고민 끝에, ‘궁민남편’의 남편으로서의 스토리를 풀기 위해서는 아내와 아들과의 일상을 보여주는 게 맞다고 판단돼 집에서의 모습을 공개하게 됐다고. 
“다른 사람들과 똑같은 일상이라도, 여러 사람이 보면 다양한 시각이 나올 수 있지 않나. 그래서 아내와의 방송 출연을 걱정하고 꺼려했다. 하지만 ‘궁민남편’은 육아 예능도, 부부 관찰 예능도 아니지 않나. 이 남자들이 이렇게 결혼을 하고 이렇게 산다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인트로 부분으로서는 (일상 공개가)필요했다. 특히 나는 ‘결혼 했었어?’하는 분들이 많았기 때문에 새내기 부부의 모습으로, 내 스토리의 첫 장으로 보여주기 위해 아내와 아들 공개를 결심했다. 아내도 내 의견에 동의해줬다.” 
같은 맥락으로, 부부 예능이나 육아 예능은 당분간 출연을 하지 않을 예정이라는 조태관. 스스로도 연기를 하는 배우로서 부담스럽고, 아이가 행여나 나중에 싫어할 수도 있기 때문에 아내도 예능 출연을 조심스러워한다는 전언이다. 하지만 홀로 출연하는 예능은 긍정적이라는 조태관은 “시청자와 내가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건 좋은 것 같다”며 자신의 여러 가지 면을 보여주는 게 예능의 장점인 것 같다고 말했다. 
‘궁민남편’이 장수예능이 된다면 어떨까. 조태관은 “우리는 이제 새싹이고, 뒤늦게 시작한 후발주자”라면서도 “우리 팀은 케미가 좋다”고 강조했다. “우리 스스로 ‘너희는 방송이라 그런 거 할 수 있잖아’라는 식의 반응이 나오지 않게, ‘위하감 들지 않게 하자’는 걸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뭘 해도 위화감이 들지 않는 방송으로 만들고 싶다. ‘궁민남편’은 앞으로 할 수 있는 게 무궁무진하다”라며 형님들과의 좋은 케미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 yjh0304@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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