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오나시’로 변신한 김민수, “MVP 탈 줄 정말 몰랐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8.12.09 16: 30

김민수(28·삼성)의 예능감에 야구팬들이 배꼽을 잡았다.
‘2018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가 9일 고척돔에서 개최됐다. 프로야구 최고스타들이 총출동해 이종범의 종범신팀과 양준혁의 ‘양신팀’으로 나눠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구창모의 2타점 결승타가 터진 종범신팀이 6-3으로 승리했다.
이날 화제의 주인공은 단연 삼성 포수 김민수였다. 5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김민수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나오는 귀신 가오나시 옷을 입고 나왔다. 그는 낫아웃 상태에서 귀신복장으로 1루까지 팔을 벌리고 전력질주해 최고의 웃음을 선사했다.

김민수는 5회말 수비에서 투수로 마운드에서 압도적 존재감을 과시했다. 김민수는 앞이 잘 보이지 않고, 의상이 투구에 방해가 되는 상황에서도 134km 강속구로 삼진을 잡아내며 대활약했다.
경기 후 만난 김민수는 “유희관 형이 없어서 ‘제대로 해보겠다’고 다짐하고 나왔다. 센 캐릭터를 생각하다 ‘가오나시’를 생각했다. 분장도 빠르고, 얼굴을 가리니까 자신감이 붙었다. 날 버렸다. 의상은 인터넷에서 2만 8천 원을 주고 구매했다”면서 웃었다.
원래 김민수는 타석에만 설 예정이었다. 하지만 워낙 인기가 많자 이종범 감독이 그를 투수로 세웠다. 김민수는 “원래 등판예정은 없었다. 인기가 많아서 감독님이 올리셨다. 더 재밌었다. (가면 때문에) 얼굴이 보이지 않아 힘들었다. 하하. 삼자범퇴를 하면 MVP를 주신다기에 세게 던졌다”고 고백했다.
예능캐릭터도 MVP까지 수상한 것에 대해 김민수는 민망해 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인기상 정도는 생각했는데 MVP는 생각 못했다. 이렇게 많은 기자들 앞에서 선 것이 처음이다. 야구를 잘해서 인터뷰를 해야 하는데...내년에는 야구도 잘하고, 더 핫한 캐릭터를 선보이겠다”고 다짐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고척=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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