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강백호 선배님처럼” 김대한의 타자 열망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8.12.09 12: 00

“배트를 쥐었을 때 더 재미있습니다.”
김대한(18)은 이번 시상식에서 각종 ‘아마상’을 받았다. 지난 4일 ‘2018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에서 ‘아마 MVP’상을 받았고, 6일에는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의 날’ 행사에서 ‘BIC 0.412(백인천상)’을 수상했다. ‘BIC 0.412상’은 KBO리그 역사상 유일한 4할 타율을 달성한 백인천 전 감독의 업적을 높이 사는 한편, 아마추어 유망주의 활약을 조명하기 위한 상이다.
충분한 자격이 있었다. 올해 김대한은 고교리그 16경기에서 타율 5할 2홈런 13타점 출추율 0.645, 장타율 0.857을 기록했고, 투수로는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뿌렸다.

투수와 타자 모두 매력적인 자원인 만큼, 1차 지명으로 김대한을 품은 두산도 행복한 고민을 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일찍이 김태형 감독은 “타자보다는 투수로 쓸 가능성이 높지 않겠나”라는 이야기를 했다. 그러나 이는 투수가 부족한 팀 사정을 두고 한 말. 스프링캠프에서 김대한의 모습을 직접 보고 구체적인 보직을 정할 계획이다.
김대한은 타자에 대한 열망을 한껏 드러내고 있다. 특히 지난해와 올해 ‘신인왕’을 받은 이정후(넥센), 강백호(kt)의 모습을 보고 “나도 이정후, 강백호 선배처럼 되고 싶다”라며 눈을 빛냈다.
이들과 특별한 인연도 공개했다. 김대한은 “강백호 선배와는 예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였다. 시상식에서 다시 뵈니 정말 잘 챙겨주셨다”고 밝혔다. 이어서 “고등학교 시절 강백호 선배의 활약은 대단했다. 그런데 TV에서 모습을 보니 더 발전한 것 같다”라며 “강백호 선배께서 ‘프로에서 열심히 훈련을 하면 더 발전하고 기회가 올 것’이라고 조언도 해주셨다”고 덧붙였다.
휘문고 선후배인 이정후와도 남다른 우정을 보여줬다. 그는 “이정후 선배가 3학년일 때 나는 1학년이었다. 학교에 있을 때부터 많이 챙겨주셨다”라며 “이번에 프로에 지명받았을 때에도 트레이닝복을 선물해주셨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정후는 데뷔해 고졸 신인 최다 안타(179안타) 기록을 세웠고, 강백호는 고졸 신인 최다 홈런(29홈런)을 달성했다. 정확성에 강점은 둔 이정후와 장타력을 갖춘 강백호 중 비슷한 유형을 묻자 김대한은 “정확하게 맞히려고 하는 편이다. 이정후 선배님과 비슷할 것 같다”고 밝혔다.
외야진이 탄탄한 두산에서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수비력도 필수다. 김대한은 “수비는 평균인 것 같다. 그래도 어깨에 자신이 있어서 배우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현재 김대한은 모교에서 몸을 차근차근 만들어 가고 있다. 그는 “겨울동안 몸 잘 만들어서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내년에 이정후, 강백호 선배와 같이 신인왕을 받아서 다시 시상식에 오고 싶다”며 프로에서의 활약을 다짐했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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