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는 죽음" KBO 향한 김성근 감독의 우려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8.12.09 10: 02

"멈춰있으면 하나씩 떨어져 나가게 된다."
김성근 감독이 모처럼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성근 감독은 지난 7일 유니아 글로벌 일구회 시상식에 참석해서 후배 야구인과 인사를 나눴다.
1년 간 소프트뱅크 코치 고문을 역할을 한 김성근 감독은 "확실히 한국에 오니까 사람이 많다"고 미소를 지었다.

후배들의 시상식을 지켜보고 축하해준 김성근 감독이었지만, 마음 한 편으로는 짙은 걱정과 아쉬움이 남았다. 김성근 감독은 "이 다음에 누가 있나"라고 걱정 한 가지를 이야기했다.
김성근 감독은 올해 일본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코치의 코치'라는 코치 고문 역할을 했다. 규모가 다른 일본 야구를 직접 몸으로 겪고 난 뒤 KBO를 다시 돌아본 김성근 감독은 조심스레 우려스러운 마음을 전했다.
김성근 감독은 "올 시즌 나름대로 다 잘한 선수들이다. 그런데 한 가지 아쉬운 것이 있다. 바로 이 다음에 누가 있는 지다. 이 다음 세대로 이어갈 수 있을 지를 매해 느끼고 있다"라며 "매년 우승이 나오고 있지만, 우리의 야구는 기술적으로 얼마나 발전해 하나고 있는지가 의문이다"라고 밝혔다.
"가장 좋은 팬 서비스는 질 높은 야구"라고 강조한 김성근 감독은 "팬들이 볼 수 있을 만큼 야구를 해줘야 한다. 그래야 팬이 온다. 다들 이야기는 하지만 아직 많이 부족한 것 같다. 다들 지금의 위치를 지키려고만 하는 것 같다. 항상 위를 봐야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항상 경쟁 속에서 발전을 하는데, 지금의 KBO리그는 미래가 없어 보인다. 발전하는 의식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다"라며 "FA 등 규모는 커지고 있다. 의식이 갖춰지지 않으면 결국 야구는 쓰러진다"고 역설했다.
김성근 감독은 "정체돼 있으면 죽음이다. 멈춰있으면 팬들은 떨어져 나간다. 커피도 맛있는 집에 간다. 맛이 없으면 안 간다. 간단한 것을 알고 있어야 한다. 맛이 나든 안 나든 도전해야한다"고 힘주어 이야기하며 "전체가 타협이라고 해야할지 사이좋게 하려고만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걱정의 시선은 선동렬 국가대표 전임 감독 사퇴로 이어졌다. 현재 이나바 감독을 중심으로 한 일본 대표팀은 꾸준히 경기를 치르면서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선동렬 감독은 정치권의 흔들기 등으로 자진 사퇴를 했다. 대표팀 감독 자리는 아직 공석이다.
김성근 감독은 "일본은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다. 우리는 움직이지 않고 있다. 있던 것 자체가 없어졌다. 가까스로 만든 것을 왜 쉽게 없애나"라며 "모든 것은 미래 지향적이 되어야 한다. 올해 여러모로 실패를 했다. 이제 미래를 봐야한다"고 힘주어 이야기했다.
아울러 김 감독은 "일본 4000개 고등학교 있고, 선수 공급이 남을 정도다. 프로에 못 간 선수가 우리나라에 오면 당장 스카우트 될 선수도 있다"라며 "(이런 수준 차이를)고통스럽게 생각하는 사람이 없다"라며 "만약 우리나라에서 양현종이 빠진다면 다음 세대는 누가 있는지 의문이다. 그런 준비를 하고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어린 세대부터 수준을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성근 감독은 "야구가 있기에 비난도 나오는 것이다. 팬, 선수, KBO 모두 야구가 있어서 모인 사람들이다. 야구를 죽이려 들어오면 안된다. 이런 식이면 나중에는 오갈 떄가 없어진다. 그 때가서 슬퍼하면 무슨 소용인가"라며 안타까워 했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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