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못 떴지?"..'더팬' 오웬·그리즐리·유라, 알려주고 싶은 노래의 발견 [어저께TV]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8.12.09 06: 47

오왠부터 유라까지 '나만 알고 싶은 노래'를 넘어 '모두에게 알려주고 싶은 노래'의 발견이다.
지난 8일 오후 방송된 SBS ‘더 팬’에서는 윤도현, 크러쉬, 전현무, 박정현, 신화 이민우와 에릭, 악동뮤지션 수현이 나선 가운데 1라운드가 진행됐다.
크러쉬는 친구 그리즐리의 노래를 소개했다. 우리 또래 이야기를 가장 따뜻하게 들려준다는 그의 설명이 딱 맞는 감성적 노래였다. 유희열은 “되게 편안하게 감상하면서 들었다. 집에서 밤에 편안하게 듣고 있으면 내 생활에 비지엠이 될 것 같은 상황이 딱 맞아떨어졌을 때 가슴을 톡 건드리고 가는 음악이었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보아는 “EP 사운드를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해서 엄청 기대하고 들었다. 부모님 이야기인 줄 알고 들었는데 혼자 생활을 시작하는 많은 젊은 층에게 위안이 되는 노래인 것 같아서 마지막 가사에서 한 방 맞은 기분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상민은 “음악이 소소했다. 저 정도에서 끝내기가 되게 힘들다. 저는 개인적으로 과거에 제가 했던 음악도 짬뽕스러운데 좋다는 말을 할 정도로 뭐가 많았다. 여러 가지가 있었고 그렇게 음악을 해오던 저로서는 이렇게 끝 할 수 있는 용기가 대단하다”며 팬이 되겠다고 밝혔다.
박정현은 사운드클라우드에서 발견했다는 유라의 음악을 소개했다. 자신과 스타일이 정반대하며 흥미로워하던 박정현은 "어떤 지인이 이 친구 거 한 번 들어보라고 했는데 너무 신기한 음악이더라. 유니크하다"고 설명했다. 박정현의 콘서트 게스트로 계속 세워오고 있다는 설명. 유라의 음악 세계는 음악을 업으로 삼아야 한다는 현실과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이상 사이에서 오는 그 간극을 어쩌면 가장 잘 표현한 세계가 아닐까. 독특한 음악세계는 모두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김이나는 무대 후 "순진한 집시를 보는 느낌이 있다"고, 보아는 "퍼포먼스를 보고는 매력을 못 느꼈는데 이야기를 하면서 궁금해졌다. 인간 김유라 씨의 팬이 되겠다"고 밝혔다.
수현은 오빠 찬혁이 군대를 간 후 홀로서기에 대한 고민이 많을 때 접한 오왠의 음악을 소개했다. 오왠은 음악을 찾아서 듣는 리스너들에게는 꽤나 알려진 뮤지션. 수현은 오왠의 음악을 많은 이들이 들었으면 좋겠다며 모두에게 추천했다. 이상민은 "오왠 씨 목소리는 외로운 사람들한테 무기다. 사실 저렇게 해맑은 수현 씨도 '왜 나만 힘들지'라는 생각을 하는데 나는 어떻겠나. 노래 시작하자마자 나를 딱 가둬놨다. 제작자였던 제 입장에서는 굉장히 비싼 목소리"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왜 못 떴지?"라며 의아해하는 반응은 곧 그의 무대에 대한 감탄이었다.
그리즐리는 200표를 넘지 못해 탈락 후보로 확정됐고, 유라와 오왠은 가뿐하게 2라운드로 진출했다. 통과 여부를 떠나 보다 많은 사람들은 이로써 이 세 아티스트의 음악을 접하게 됐다. 그동안 꽁꽁 감춰져 있었던 원석의 발견이 음악 팬들에게는 기쁨으로 다가오고 있다. / besodam@osen.co.kr
[사진] ‘더 팬’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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