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찬' 김범수, 류현진 이후 없는 한화 좌완 에이스 '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12.07 13: 01

“정말 많이 달라졌다”. 
지난달 일본 미야자키에서 치러진 한화 마무리캠프. 좌완 투수 김범수(23)가 대만에서 열리는 2018 아시아윈터베이스볼리그(AWB) 참가를 위해 떠난 뒤였다. 한화 한용덕 감독은 가장 성장한 선수 중 하나로 김범수를 꼽으며 “정말 많이 달라졌다. 윈터리그를 다녀오면 분명 성장할 것이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이어 한용덕 감독은 “야구를 대하는 자세부터 바뀌었다. 보통 선수가 야구를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변화가 많이 일어난다. 범수가 야구에 대한 진지함이 생겼다. 야구에 맛을 들였다고 해야 할까, 포스트시즌 큰 경기 경험을 하고 난 뒤 많이 바뀌었다”고 칭찬했다. 송진우 투수코치도 마무리캠프 때 내년 선발 후보로 김범수를 꼽으며 “시즌 초중반과 비교하면 정말 확연하게 달라졌다. 야구에 대한 열정과 깊이가 생겼다”며 한 감독과 같은 칭찬을 했다.

한 감독과 송 코치의 극찬과 기대대로 김범수는 윈터리그에서 KBO 연합팀 에이스로 활약 중이다.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간) 대만 CPBL 연합팀을 상대로 선발등판한 김범수는 7이닝 2피안타(1피홈런) 2볼넷 6탈삼진 2실점 호투로 승리했다. 140km대 중반까지 나온 직구 중심으로 결정구 체인지업이 위력을 떨치며 KBO 연합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MVP에도 선정됐다.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24일 NPB 이스트팀전에서 6이닝 4실점 패전을 당했지만 삼진 9개를 잡아내며 구위를 뽐냈다. 30일 같은 팀과 재대결에서는 6⅓이닝 5피안타 3볼넷 4탈삼진 4실점(3자책)으로 퀄리티 스타트했다. 윈터리그 3경기 모두 6이닝 이상 던지며 평균자책점 4.19를 기록 중이다. 
북일고 출신으로 지난 2015년 1차 지명으로 한화에 온 김범수는 2016년 고관절, 2017년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는 등 부상으로 고생했지만 올해 1군 투수로 자리 잡았다. 선발과 구원을 넘나들며 55경기에서 4승4패7홀드 평균자책점 5.77을 기록했다. 넥센과 준플레이오프에서는 최고 151km 강속구를 뿌리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한용덕 감독은 2015년 김범수가 입단할 때 두산 코치로 잠시 팀을 떠나는 와중에도 그의 가능성을 눈여겨보고 메모할 만큼 관심과 애정을 기울였다. 장차 류현진의 뒤를 잇는 좌완 에이스로 성장할 잠재력을 봤다. 한 감독은 “내년 시즌 범수를 선발로 쓸 생각이다”고 일찌감치 밝혔다. ‘윈터리그 에이스’ 김범수의 성장세가 한화에는 무엇보다 반갑다.
한화는 2012년을 끝으로 류현진이 메이저리그로 떠난 뒤 유창식, 송창현, 윤근영, 김용주 등 젊은 좌완 투수들이 선발 기회를 얻었지만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이제 류현진 뒤를 잇는 좌완 에이스가 나올 때가 됐다. 모처럼 한화에 나온 '좌완 강속구' 김범수가 해줘야 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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