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와 '주장', 무너질 뻔한 서울 구해내다 [승강PO]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8.12.06 20: 51

결국 '막내' 조영욱과 '주장' 고요한이 FC 서울을 벼랑에서 구해냈다.
FC 서울은 6일 부산 구덕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8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 부산 아이파크와 경기에서 조영욱-고요한-정현철의 연속골을 앞세워 3-1 대역전승을 거뒀다.
K리그2 3위 부산은 플레이오프에서 대전 시티즌을 3-0으로 제압하고 2년 연속 승격 도전에 나섰지만 경고 누적 퇴장으로 인해 와르르 무너졌다.

반면 서울은 밀리고 있던 상황에서 조영욱-고요한-정현철의 연속골 골을 앞세워 원정 경기에서 값진 승리를 거둔 채 홈 2차전을 준비하게 됐다.
사실 서울의 승강 플레이오프 합류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서울은 2경기서 승점 1만 추가하면 잔류하는 상황서 2연패로 무너졌다.  부산 역시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서울을 만날 것이라 전혀 예상하지 못하고 있었다.
대전전이 끝난 이후 최윤겸 감독은 "서울 스쿼드는 분명 우리보다 한 수 위다. 그래도 기세에서는 우리가 훨씬 좋다. 아마 부담감 때문에 우리의 기세가 더욱 좋을 것이다"고 자신하기도 했다..
전반 내내 최윤겸 감독의 말은 적중했다. 부산은 시종일관 우월한 경기력으로 서울을 압도했다. 부산 선수들의 몸은 가벼웠지만, 서울 선수들은 둔한 모습만을 보였다.
서울은 전반 22분 호물로에게 환상적인 중거리 슈팅을 허용하며 선제골까지 내줬다. 그나마 서울에게 희망이었던 것은 '막내' 조영욱의 분전이었다. 전반 내내 둔한 서울 공격에서 조영욱의 움직인만 돋보였다.
최용수 감독은 사전 기자회견에서 조영욱 등 어린 선수들을 기용한 이유에 대해서 "기술을 넘어 간절함이 필요하다. 두려울 것이 없는 어린 선수들이 해줄 것이다"고 신뢰를 보였다.
실제로 최용수 감독의 예언은 적중했다. 전반 42분 권진영의 경고 누적 퇴장으로 경기 양상이 바뀌었다. 부산의 단단하던 수비진에 균열이 생겼다. 서울은 수적 우위를 놓치지 않고 공세에 나섰다.
마무리지은 것은 조영욱이었다. 그는 후반 13분 후방서 올라온 크로스를 놓치지 않고 정확하게 쇄도하며 마무리했다. 조영욱의 한 방으로 인해 서울은 안정을 되찾았다. 
막내가 해주자 '주장' 역시 힘을 냈다. 고요한은 후반 34분 김동우가 올려준 크로스에 맞춰 정확히 페널티박스 안으로 쇄도했다. 공은 고요한의 왼쪽 어깨에 맞고 부산의 골문을 흔들었다. 고요한은 골이 들어간 순간 원정석의 서울 팬들을 향해 뛰어가 여운을 맛봤다.
'막내'와 '주장'의 골 덕 서울은 기분 좋게 리그1 잔류 가능성을 높였다.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은 오는 9일 서울의 홈구장인 상암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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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부산=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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