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하나 살렸다"...정규行 '공복자들'이 전할 공복의 행복 [종합]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8.12.06 12: 00

'공복자들'이 공복을 통해 시청자들과의 새로운 교감에 도전한다.
6일 오전 서울시 마포구 상암 MBC에서는 MBC 새 예능 프로그램 '공복자들'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김선영, 김지우 PD와 노홍철, 김준현, 유민상, 배명호, 미쓰라, 권다현이 참석했다.
'공복자들'은 쏟아지는 먹거리와 맛집 속에서 한 끼의 진정한 의미를 되찾아줄 리얼 관찰 예능 프로그램으로, 지난 10월 3부작 파일럿으로 방송됐다가 이번에 정규 편성 됐다. 정규 첫 방송에서는 김준현-유민상, 노홍철-배명호가 각각 따로 짝을 이뤄 함께 1박 2일을 보내며 공복에 도전한다.

'공복자들'의 연출을 잡은 김선영 PD는 "출연자들을 굶기는 방송이다. 굶기는 방송으로 알고 있지만, 비웠다가 더 맛있게 채우는 방송이다. '굶방'을 지향하고 있지만, 더 맛있게 먹기 위한 과정이라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몰래카메라' 같은 프로가 저 사람이 끝까지 속을까 하는 긴장감을 가지는 프로그램이었다면, 우리는 '저 사람이 공복을 24시간 지킬 수 있을까, 굶고 나면 뭘 먹을까'를 궁금해하며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라고 소개했다.
공동 연출을 하는 김지우 PD는 "요즘 많이 나오는 먹방, 관찰 예능을 살짝 비틀어서 사람들이 먹지 않을 때에는 어떤 모습을 보일지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공복감을 가졌을 때의 감정을 솔직하게 보여주는 그런 프로그램이다"라고 말하며 자신감을 보였다.
노홍철은 "요즘 재미있는 프로그램들이 많다. 이 프로그램은 진짜 재미있는데다 정보도 있다. 파일럿 때에도 좋은 반응 있었는데 계속 이어갈 수 있어서 좋다"고, 김준현은 "어쨌든 실패하지 않겠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실패 위험군에 속하긴 하지만, 그렇게 먹던 애가 저렇게 굶는다니 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유민상은 "MBC 정규까지 15년이 걸렸다. KBS보다 MBC 시험을 먼저 봤다. 그 때는 MBC가 나를 떨어뜨렸지만, 15년 뒤에 MBC에 입성하게 됐다. 정말 열심히 해보겠다"고 개인사를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권다현은 "정규 첫 출연이라 많이 긴장이 된다. 걱정도 많이 된다. 보시는 분들이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전 출연자의 케미를 봐주시면 재미있는 요소 느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며 예능 초보다운 신선함을 보였다.
권다현의 남편 미쓰라는 "권다현의 보호자이자 에픽하이의 막내다. 에픽하이가 아닌 다른 한팀으로 이렇게 방송을 하게 돼 재미있는 것 같다. 공복이란 시도를 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 막상 해보니 추천을 하고 싶을 정도로 좋았다. 그 안에서 재미를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배명호는 "진짜 재미있다. 공복을 하면서 삶의 가치가 하루하루 올라가는 것 같다.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며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굶방'이라는 키워드에 대해 노홍철은 "우리 방송을 보면 느낄 것이다. 먹는 것이 당연해지고 소중함을 잊기 쉬운데, 그게 진짜 소중하더라. 먹는 것 자체만으로도 행복하고 소중해질 수 있구나 싶다. 삶을 대하는 자세가 달라져서 진짜 좋았다"고 말하며 신선함을 강조했다. 
김준현과 유민상은 특유의 꿀케미를 보일 예정. 김준현은 "유민상과 캐릭터가 겹칠 걱정은 안 해도 된다. 20kg 넘게 차이나고 유민상이 훨씬 뚱뚱하다. 하지만 우리 둘의 캐릭터가 겹친지는 20년이 됐다. 아직도 '유민상씨 잘보고 있어요'라고 말한다"며, "사실 나는 유민상이 있어서 하게 됐다. 24시간 공복을 하고 나니 좋다고 하더라. 실제로 혈색도 좋아졌다. 흙빛이고 그랬는데 붓기 싹 빠지고 그랬다. 그런데 섭외가 와서 주저하지 않고 바로 들어가게 됐다. 다른 성향의 뚱뚱이가 공복을 지켜가는 과정"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유민상은 "독두꺼비와 그냥 두꺼비의 차이다. 우리 둘은 항상 뚱뚱한 캐릭터에 먹는 것 위주로 보여줬다면, 우리 둘이 함께 출연해서 먹지 않는 것을 보여줄 것이다. 이게 우리조차 생소하고 뭘 해야 할지 몰랐다. 그런 모습이 재미를 줄 것 같다"고 말했다. 
멤버들은 한입으로 공복을 추천했다. 권다현은 "우리가 24시간 공복 자체가 생소하고 촬영하고 나서 고기를 먹는 게 정말 새롭더라. 오감이 살아나는 느낌이었다. 기쁜 마음으로 출연하게 됐다"고 말했고, 미쓰라는 "몸이 비워진다는 게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배명호는 "13년간 격투기선수로 살면서 꼭 먹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안 먹어보니 음식에 대한 소중함을 경험하게 됐다. 그리고 공복에서 나오는 또 다른 에너지가 달랐다. 경험을 꼭 해보셨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파일럿과 정규 편성은 조금씩 차별점이 있다. 김지우 PD는 "파일럿은 개별 공복이었다면 이번엔 커플로 시도를 해봤다. 2인1조로 해서 공복을 해봤다. 24시간 공복 시간 동안 전우애도 느끼고, 라이벌처럼 서로 견제하고 경쟁하는 모습도 생기더라. 앞으로도 집단 공복 등 공복 방식에 변화를 줄 생각이다. 파일럿 원칙은 24시간이었는데, 48시간 공복 같은 것도 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멤버들은 공복의 경험에 대해 힘들었지만 좋은 경험이었다고 회상했다. 권다현은 "끝나기 3, 4시간 전이 진짜 마지노선이었다. 식은땀도 나고 힘들다. 그런데 막상 딱 먹으면 많이는 안 들어간다. 위의 용량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게 좋았다. 이 촬영을 하면서 결혼하기 전의 몸으로 만들어졌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노홍철은 "파일럿 때 4kg 빠진 게 다시 원점이 됐다고 이번에 다시 계속 감량하고 있다"고 밝혔고, 유민상은 "지난 촬영 때 7kg을 감량했는데 나는 누구보다 이 프로의 정규 편성을 원했다. 사람 하나 살렸다. 더 건강한 모습 제대로 보여드리겠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이들은 공복의 예민함, 힘듬도 그대로 보여줄 예정이다. 노홍철은 "이제 예능은 억지스럽게 뭘 안 시키지 않냐. 설정없이 있는 그대로 우리를 풀어낸다. 어쩔 때에는 이걸 촬영하는 건가 싶기도 하다. 예민해지는 건 굳이 감추려하지 않는다. 이 또한 우리 프로그램의 차별화 아닌가 생각한다. 괴로우면 괴로워하고, 힘들면 힘들어한다"고 말했다. 권다현은 "내가 맏며느리라 시댁에서는 똑 부러지는 모습을 보여드렸는데, 방송을 보시고 시아버지가 '악마의 편집'인 거 같다고, 우리 며느리가 그럴 리가 없다고 그랬다. 그래서 아버님께 '아버님, 저 사실 그래요'라고 말했다. 아버님께서 굉장히 놀라워하셨다"고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공복이라는 새로운 키워드로 예능 신세계를 보여줄 '공복자들'. 과연 이들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궁금증을 모은다. 7일 오후 8시 50분 첫 방송./ yjh0304@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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