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징야 앞세운 대구, 구단 역사 향한 무한도전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8.12.06 06: 01

'달구벌의 왕' 세징야(대구 FC)와 함께 만드는 새 역사. 대구가 구단 역사상 첫 우승을 향해 진격하고 있다.
대구 FC는는 5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2018 시즌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1차전 울산 현대와 경기에서 세징야의 동점골과 에드가의 역전골을 앞세워 2-1로 승리했다.
FA컵 결승은 총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진행된다. 1, 2차전이 모두 종료된 시점에서 승리수가 같은 경우에는 1, 2차전 90분 경기 합산 득실차를 따지고, 합산 득실차가 동일한 경우 원정 다득점 우선 원칙이 적용된다. 모두 동일할 경우 연장전(전/후반15분)을 개최하고, 연장 무승부 시 승부차기로 승리 팀을 최종 결정한다.

앞서 2년 동안 울산을 상대로 전패(6전 전패)에 그쳤던 대구는 결승전서 이변을 연출하며 사상 첫 우승을 향해 한 발자국 다가갔다. 대구는 창단 이후 처음으로 울산 원정에서 승리하며 기분 좋게 홈 2차전에 나서게 됐다. 첫 우승을 향한 최적의 기회를 잡았다.
대구는 울산 원정서 현실적으로 대응했다. 전력에서 한 수 아래라는 것을 인정하고 선 수비 후 역습으로 맞섰다. 스리백으로 시작한 대구는 수비 상황에서는 철저하게 파이브백으로 전환하며 울산의 공세를 막아냈다. 결국 대구는 전반을 0-0으로 마무리하는데 성공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울산이 대구 수비진 공략에 성공했다. 리차드-믹스의 빌드업을 중심으로 대구 수비의 빈틈을 공략했다. 결국 울산은 후반 5분 황일수의 중거리 슈팅을 바탕으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이대로면 울산을 향해 일방적임 흐름이 이어질 수 있는 상황.
하지만 대구에는 '달구벌의 왕' 세징야가 있었다. 그는 전반부터 대구 역습의 중심에 있었다. 왕성한 활동량을 보여준 그는 선제 실점 이후 대구에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세징야는 후반 6분 정확한 슈팅으로 대구에게 동점골을 선사하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경기 후 김도훈 울산 감독과 안드레 대구 감독이 이구동성으로 세징야의 동점골이 경기를 좌우했다고 인정할 정도였다. 세징야의 동점골은 울산을 초조하게 만들었다. 결국 울산이 무리한 공격을 시도한 틈을 놓치지 않았다. 대구는 후반 42분 에드가의 결승골을 앞세워 사상 첫 울산 원정 승리를 거뒀다.
이날 대구의 승리에 '달구벌의 왕' 세징야가 보여준 영향력은 지배적이었다. 김도훈 감독이 경기 후 "우리 선수들은 잘해줬다. 하지만 세징야나 에드가의 개인 능력에 무너졌다"고 한숨을 내쉴 정도. 세징야는 크랙이란 단어가 뭔지 경기장서 제대로 입증했다.
세징야는 경기 후 인터뷰서 "선제골 장면서 정승원이 경합하여서 기회가 났다. 앞선 기회서 너무 강하게 때려서 마무리에 실패했다. 그것을 되새기면서 선제골 장면서는 골키퍼의 위치를 확인하고 슈팅을 때렸다. 기쁘다. 중요한 경기서 골을 넣어서 기쁘다"고 미소를 보였다.
대구에게 이번 FA컵 결승은 역사 그 자체다. 첫 결승 진출일 뿐만 아니라 '천적' 울산을 극복할 절호의 기회다. 또한 오는 8일 열리는 2차전은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마지막 경기기도 하다. 과연 세징야를 앞세운 대구가 구단 역사를 다시 써내려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
[사진] 울산=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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