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도’ 부산, 살아난 축구 열기...서울마저 집어 삼킬까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8.12.06 08: 36

한겨울이지만 부산 구덕은 뜨겁다. ‘구도’의 살아난 축구 열기가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부산 아이파크는 6일 오후 7시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리는 KEB하나은행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018 1차전 K리그1 11위 FC서울과 경기에 나선다.
축구계가 염원했던 경부선 더비다. 문제는 한 팀만 살아남는 승강 플레이오프라는 것이 문제. K리그2 3위 부산은 플레이오프에서 대전 시티즌을 3-0으로 제압하고 2년 연속 승격 도전에 나선다. 반면 서울은 리그 막바지 2연패로 무너지며 단두대에 서게 됐다.

사실 서울의 승강 플레이오프 합류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서울은 2경기서 승점 1만 추가하면 잔류하는 상황서 2연패로 무너졌다. 부산 역시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서울을 만날 것이라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다.
최윤겸 부산 감독도 대전전 승리 이후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서울을 만날 줄은 꿈에서도 생각하지 못했다”며 “사실 분석팀도 상주 상무와 인천 유나이티드를 집중적으로 분석했다. 이제부터 상대를 분석해야 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서울이 상대라고 나쁠 것은 없다. 전력에선 밀릴 수는 있어도 기세는 부산이 훨씬 좋다. 대전전 완승을 거둔 부산에 비해 서울은 충격적인 2연패로 흔들린 상황. 거기다 1차전이 홈구장인 구덕이라는 점도 부산에게 힘을 준다.
부산 축구 팬들이 보여주는 열기도 부산에게 큰 힘이 될 것을 보인다. 지난 2일 열린 2018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부산은 K리그2 구단 중 최초로 팬 프렌들리 클럽상을 수상했다. 팬 프렌들리 클럽상은 한 시즌 동안 리그 흥행에 큰 공헌을 한 팀에 주어지는 상이다.
실제로 이번 시즌 부산의 축구 열기는 예사롭지 않다. 아시안게임을 기점으로 여성 팬들이 급격하게 증가했다. ‘구덕 아이돌’ 김문환을 보기 위해 모인 여성 팬들은 선수 개인을 넘어 부산이란 클럽에 빠져들고 있다. 대전과 경기에서 부산은 이번 시즌 K리그2 최다 관중인 8132명을 동원했다.
단순히 최다 관중을 동원했을 뿐만 아니라 '부산 아재'들도 축구장에 몰려왔다. 대전전 여성 팬뿐만 아니라 중장년층 팬들도 경기장을 가득 채웠다. 부산 팬들은 김문환-호물로 등을 열정적으로 응원하는 모습을 보였다.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은  부산에게 큰 힘이 될 것이 분명하다.
지난 5년 간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K리그2 팀은 4승 1패를 기록하며 우위를 점했다. 문제는 2017년 부산이 상주 상무에 패했다는 것. 하지만 살아난 '구도'의 축구 열기는 부산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윤겸 감독은 대전전 이후 인터뷰서 "전력은 밀린다. 하지만 기세는 우리가 좋다"고 각오를 다졌다.
자이언트 킬링. 부산은 경부 더비에서 이변을 꿈꾸고 있다. 살아난 '구도' 부산의 축구 열기라면 선수들에게도 큰 힘이 될 것이 분명하다. 과연 부산이 구덕서 상승세를 이어가서 서울마저 집어 삼키며 K리그1 승격에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
[사진] 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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