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량은 확실’ 터너-윌랜드, KIA 반등의 키 플레이어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12.06 09: 01

KIA가 2019년을 함께 할 외국인 라인업을 확정했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투수 파트의 두 선수가 반등해야 KIA의 명예회복도 가능하다.
KIA는 5일 조 윌랜드와의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금과 연봉을 합쳐 총액 100만 달러 계약이다. 이로써 KIA는 외국인 선수 3명을 모두 교체하는 과정을 마무리했다. KIA는 올해 뛰었던 팻 딘, 로저 버나디나와 재계약하지 않았고, 미련을 가졌던 헥터 노에시도 결국 팀을 떠났다. 그 대체자로 투수 제이콥 터너, 조 윌랜드, 그리고 외야수 제레미 헤즐베이커를 영입했다.
KIA는 타격에 있어서는 확실한 팀이다. 올해 5위에 그치는 와중에서도 타격은 분명 좋은 성적을 냈다. 하지만 마운드가 받쳐주지 못했다. KIA가 2017년 한국시리즈 우승에 이를 수 있었던 것은 확실한 선발 카드 네 장의 힘이 컸다. 하지만 2018년에는 그 선발진이 전년만 못한 성적을 내면서 좀처럼 치고 나갈 동력을 만들지 못했다.

특히 외국인 투수들이 그랬다. 헥터의 평균자책점은 2017년 3.48에서 2018년 4.60으로 올랐다. 팻 딘의 하락은 더 심각했다. 2017년 9승7패 평균자책점 4.14를 기록한 팻 딘은 올해 6승7패 평균자책점 6.26에 그쳤다. 결국 선발 자리를 내놓은 채 불펜으로 가는 등 우여곡절이 있었다. 물론 다른 팀도 마찬가지지만, 결국 KIA가 반등하기 위해서는 외국인 투수들의 선전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100만 달러를 꽉꽉 채운 터너와 윌랜드는 모두 실적이 있는 선수들이다. 터너는 올해 KBO 리그 무대를 밟은 외국인 투수 중 최정상급 경력을 자랑한다. 2009년 디트로이트의 1라운드 지명을 받은 터너는 2011년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한 뒤 통산 102경기(선발 56경기)에 뛰었다. 올해는 성적이 좋지 않았으나 기본적으로 좋은 구위를 가지고 있다는 평가다. 리그 적응만 잘하면 에이스로 활약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모인다.
윌랜드는 메이저리그 경력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그러나 일본프로야구에서의 성적이 눈길을 끈다. 2017년 요코하마와 계약을 맺은 윌랜드는 21경기에서 10승2패 평균자책점 2.98의 호성적을 냈다. 올해 성적이 다소 처지기는 했으나 2017년 보여준 모습이 아직 뇌리에 선하다. 역시 아프지만 않으면 기본은 기대할 수 있는 구위를 가졌다.
문제는 두 선수의 올해 성적이 썩 좋지 않았다는 것. 터너는 올 시즌 MLB에서 좋은 모습을 남기지 못했다. 결국 이는 방출과 KIA 계약으로 이어졌다. 한 구단 스카우트 관계자는 “좋은 기량을 가지기는 했지만 패스트볼 구속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윌랜드 또한 올해 부상 이슈로 인해 16경기 등판에 그쳤다. 4승9패 평균자책점 4.99에 머물렀고 결국 요코하마의 재계약 리스트에서 제외됐다.
기량은 확실하지만, 정점에서 내려오는 듯한 인상을 줬다는 것이다. 다만 KIA도 이 점을 면밀하게 관찰했을 것이 분명하다. 실제 KIA는 터너와 윌랜드를 오랜 기간 지켜봐온 것으로 알려졌다. 반등 가능성이나 KBO 리그 성공 가능성에 높은 평가를 내렸기에 영입을 타진했다고 봐야 한다. 두 선수의 개인 경력이 반등해야, KIA 팀 전체도 반등할 수 있다. /skullboy@osen.co.kr
[사진] 제이콥 터너(위)-조 윌랜드.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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