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이수역 영상→SBS 대립까지..'더 세지는' 젠더 논란(종합)[Oh!쎈 이슈]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18.12.05 19: 36

래퍼 산이가 점점 심화되는 젠더 갈등에 휘말린 모습이다. 아니, 젠더 논란의 중심에서 갈등 혹은 토론을 이끌어내고 있다.
시작은 산이가 SNS에 올린 이수역 폭행 사건 관련 영상이었다.
그는 지난 달 15일 이수역 폭행 사건과 관련된 영상을 자신의 SNS에 게재했다. 이에 대해 특별한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던 산이였지만, 확인되지 않은 동영상을 게재해 '2차 가해'라는 지적도 받았던 바다.

이어 다음 날 산이는 신곡 '페미니스트(FEMINIST)'를 유튜브 등을 통해 발표하며 또 다른 이슈를 만들어냈다. 
산이는 이 곡을 통해 일부 페미니스트(라고 주장하는 이들)에 대한 날선 비판을 담았다. 군대와 집값, 미투, 탈코르셋 등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직설적인 가사로 담아냈는데 이것이 온라인상에서 뜨거운 설전으로 이어진 것. '남녀 혐오' 조장이라는 반응과 공감한다는 반응이 첨예하게 대립했다. 
산이는 신곡 발표와 함께 "저는 여성을 혐오하지 않습니다. 혐오가 불씨가 되어 혐오가 조장되는 상황을 혐오합니다"라는 자신의 생각을 표현했다. 하지만 산이가 공개한 '페미니스트'의 가사에 대한 논란과 갈등을 피할 수는 없었다.
파장이 커지자 예정됐던 공연 스케줄을 취소했던 산이는 지난 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브랜드뉴 이어 2018’ 콘서트'에서는 소속 아티스트 중 한 명으로 무대에 섰다.
하지만 이 콘서트에서 그가 일부 관객들과 신경전을 벌이는 풍경이 연출됐다.
당시 일부 관객은 산이를 비방하는 내용의 슬로건을 들거나 물건을 던지며 공연을 관람했고, 산이는 공연 중 "나를 싫어하냐"고 물었고, 관객들과 기싸움을 벌였다. 일부 여성 커뮤니티 유저들을 향해 "워마드 메갈은 사회악이다. 너희는 정신병이다"고 외친 후 영어 욕설을 남기고 퇴장했다.
공연은 5분에서 10분 가량 중단됐다. 브랜뉴뮤직 수장 라이머는 무대에 올라 대신 사과했다. 산이는 단체무대에 오르지 않았다.
브랜뉴뮤직 측은 다음 날인 4일 공식 사과문도 발표했다. 하지만 산이는 '페미니스트'에 이어 신곡 '웅앵웅'을 발표하며 논란이 될 행보를 이어갔다. 
그러다가 SBS '8시 뉴스'는 산이의 행동으로 불거진 논란을 '공연 중 돌출발언, 젠더논란 커지나'라는 제목으로 보도하기에 이르렀다. 해당 뉴스에서 김성수 문화평론가는 "공적인 가치를 획득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내놓은 것도 아니고, 감정을 절제하지 못해서 뱉어낸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라며 "자기의 단독 공연도 아닌데 굉장히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산이의 행동을 지적했다.
이 같은 보도를 접한 산이는 5일 오전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적으로 SBS 뉴스를 ‘가짜뉴스’라고 비판했다. 
그는 'SBS 산이 여혐 프레임…마녀사냥 적당히 하세요'란 제목의 동영상을 공개하며 "공중파 SBS 뉴스 참 잘 봤다. 편집을 정말 악의적으로 했더라. 그 곳에 있던 상황을 다 배제한 채 그냥 저를 여혐 래퍼 프레임에 맞추기 위해서 짜집기해서 모든 사람들이 보는 공중파 뉴스에서 가짜 뉴스를 만들어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여러분 저는 오늘 브랜뉴 뮤직 마지막 콘서트기 때문에 여러분과 함께 사랑으로 공연을 하고 싶습니다'라고 말한 내 멘트는 다 잘려 나갔다. 내가 '워마드는 독, 페미니스트 노'라고 얘기를 했다. 하지만 '워마드는 독'이라는 부분을 편집하고 '페미니스트는 노, 너네는 정신병'만 내보냈다. 마치 내가 페미니스트는 모두 정신병이라고 이야기하는 뉘앙스의 악의적인 편집을 했다"고 'SBS 8뉴스'의 악의적 보도를 의심했다.
"만약 제가 공연 현장 영상을 올리지 않은 상태에서 이런 뉴스가 나갔으면 저는 제 의도와 전혀 상관 없이 그냥 여혐 래퍼가 됐을 것"이라고도 말하며 "제가 계속 말하고 있던 건 양성 평등이다. 영상을 보셨으면 아시겠지만 성희롱을 당한 건 오히려 나"라고 주장했다.
산이는 마지막으로 "그렇게 공연장에서 저를 모독하시고 성희롱을 하시고 물건을 던지고 인격적으로 모독을 하신 분들께는 법적으로 강경 대응하겠다"라며 법적 대응을 고려하고 있음을 알리기도 했다.
이런 산이의 '악의적인 편집' 주장에 SBS 측은 대응 여부를 고민 중이다. SBS 측은 5일 “해당 논란을 접하고 현재 논의 중”이라고  입장을 전한 바다.
더욱 거세지는 젠더 갈등의 중심에 선 산이. 한국 대표 랩스타 중 한 명인 그가 이후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 /nyc@osen.co.kr
[사진] 영화 스틸, 유튜브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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