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부도의 날’, 모두의 상처 IMF는 어떻게 흥행하게 됐나[Oh! 무비]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8.12.05 12: 31

 영화 ‘국가부도의 날’은 생생하다. 20년전 사건을 다루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IMF 사태의 충격을 잊지 못하는 이들은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이다. 과장되지 않고 차분하지만 가슴아프게 ‘국가부도의 날’은 국가의 비극을 차근차근 풀어냈다. 
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관 통합전상망에 따르면 ‘국가부도의날’은 박스오피스 1위로 누적관객수 187만을 넘어섰다. 200만 돌파가 예정된 상황이다. ‘국가부도의 날’은 개봉 첫 날부터 일주일째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며 거침없는 흥행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국가부도의 날’의 주역은 한시현(김혜수 분)이다. 한시현이 이끄는 한국은행의 통화정책팀은 국가부도를 막기 위해서 IMF의 도움을 받아서는 안된다고 주장하고 재정국 차관(조우진 분)은 이를 막아선다. 한시현과 차관의 팽팽한 다툼과 기싸움 속에서 결국 대한민국은 IMF의 도움을 얻어 구제금융을 받게 된다. 

이미 결론이 난 역사적인 사건을 다루지만 IMF 사태의 원인과 책임에 대해서는 아직도 결론이 나지 않은 문제다. 특히나 영화로 한번도 다뤄지지 않는 사건을 영화로 꾸미는 만큼 최국희 감독과 제작사와 배우들 모두 신중하게 이 영화에 접근했다. 
‘국가부도의날’은 어떠한 것도 결론을 내리지는 않는다. 차관과 IMF 총재(뱅상 카셀 분)가 나라를 구하기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한시현을 막아서지만 그들 역시도 한시현과 마찬가지로 자신들이 믿는 신념인 시장주의에 따라서 밀어붙일 뿐이다. 그들이 생각 하는 사람들과 한시현이 생각 하는 사람들이 다르다는 것은 영화를 보면 분명히 느낄 수 있다. 
‘국가부도의 날’은 IMF를 두고 싸우는 사람과 위기 때문에 피해보는 사람과 이득보는 사람의 구도를 만들었다. IMF로 인해서 무거운 빚을 지게 된 갑수(허준호 분)도 투자를 통해 돈을 버는 약삭빠른 정학(유아인 분)도 IMF 당시 존재했던 사람들이다. 
서는 곳이 달라지면 보이는 경치가 달라진다. ‘국가부도의 날’은 신파나 강렬한 메시지 보다는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 만들어주는 영화다. 수많은 관객들이 극장을 나선 뒤에 20년전 그날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이유다. 
국민들의 아픔을 진지하게 연기한 배우들의 호연이 더해지면서 영화는 또 다른 힘을 갖게 됐다.  특히 김혜수는 극의 중심에서 경제 전문가로 완벽하게 변신해서 엄청난 연기를 펼친다. ‘국가부도의 날’은 김혜수의 영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놀라운 장면들을 계속해서 보여준다. 조우진, 허준호, 유아인, 뱅상 카셀까지 완벽하게 배역에 녹아들었다.
소재에 대한 진지한 접근과 정성을 다한 배우들의 연기가 ‘국가부도의 날’의 흥행을 이끌고 있다. ‘국가부도의 날’이 얼마나 더 많은 관객을 만나게 될 지 관심이 집중된다./pps2014@osen.co.kr
[사진] ‘국가부도의날’ 스틸,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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