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주 려욱 "내 목소리=뒤끝 없는 독주…3옥타브 시 초고음" [Oh! 커피 한 잔①]
OSEN 정지원 기자
발행 2018.12.06 10: 52

그룹 슈퍼주니어 려욱이 두번째 미니앨범 '너에게 취해'로 돌아온다. 오는 11일 공개되는 이번 신보 '너에게 취해'는 '어린 왕자' 이후 약 3년여 만에 내놓는 려욱의 두번째 솔로 미니앨범이다. 
군 복무 이후 더욱 성숙한 모습으로 돌아온 려욱은 최근 진행된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음악적 발전과 더 넓어진 스펙트럼, '열일'하는 근황을 솔직 담백하게 전하는 시간을 가졌다. 다음은 려욱과의 일문일답. 
◆'너에게 취해'는 어떤 앨범인가.

-미니앨범 2집 '너에게 취해'로 3년만에 앨범을 내고 활동을 하게 됐다. 오랜 준비를 통해 나오게 됐다. 7곡 모두 타이틀이라 생각할 정도로 애착이 가는 곡이다. 겨울에 한정되지 않고 많은 분들이 4계절에 모두 들어줬으면 한다. 그정도로 좋은 앨범을 만들고 싶었다.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셨으면 한다. 
◆타이틀곡 '너에게'는?
-'너에게'는 제목 선정, 가사, 편곡까지 아주 고민이 많았다. '너에게'로 제목을 정한 이유는 매달 편지를 팬들에게 보낸데서 착안했기 때문이다. 팬들에게 쓰는 말일수도 있고, 헤어진 연인에게 쓰는 내용이기도 하다. 내가 손편지를 쓰듯이 이별하고 나서 감정들, 헛헛함, 슬픔 등 다양한 감정을 한 곡에 담았다. 슬픈 영화 한 편 보듯 담고 싶었다. 
◆타이틀곡 선정 배경이 궁금하다.
-타이틀곡 후보가 많았다. 이 곡이 임팩트가 가장 컸다. 많은 팬과 대중이 '려욱'이라는 사람을 3년만에 만나는 것인만큼 나를 가장 잘 보여준다고 생각했다. 이 겨울에 잘 어울리는 노래라 생각했다. 
◆군대에서 매달 보낸 편지 내용이 궁금하다. 
-팬들 뿐만 아니라 나를 아는 대중에게 감사한 마음을 담아 매달 편지를 보냈다. 시를 쓴 적도 있다. 시간을 쪼개서 편지를 썼다. 그래서 펜 색깔이 다른 적도 있었다. 막 쓰면 그냥 쓸 수 있겠지만 나는 잘 쓰고 싶었다. 한달간 어떻게 살았고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팬들을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담고 싶었다. 감사노트같은 글이었다. 
◆직접 작사, 작곡에 참여한 '파란 별' 역시 군에서 구상한 내용인가. 
-군대에서 쓴 시 제목이 '파란 별'이었다. 그 시와 비슷한 맥락으로 가사를 썼다. '꽃이 피고, 두 번 피고, 보고싶다. 오늘 너를 그린다' 같은 가사가 있다. 초소 들어가기 전 별이 하나도 없는 밤하늘에 파란 별로 글자를 쓰는 콘셉트로 가사를 썼다. '첫번째 이야기'라는 곡을 앨범에 수록하고, 이번에 '두번째 이야기'를 수록한 셈이다. 내 인생 2막이 열린다는 표현이기도 하다. 많은 팬들에게 선물이 될거라 생각한다. '파란 별'을 수록할까말까 고민했다. 다른 장르라서 튈까봐. 하지만 이 음악이 내가 가지고 있는 색이기도 하고 팬들도 좋아할거라 생각해서 수록했다. 정말 노래가 좋다. 전역 후 곡 작업을 본격적으로 했다. 
◆군입대 전후로 음악적 자세가 달라진 건 있나. 
-매니저나 멤버들이 그 부분을 알아주는 것 같다. 사실 창법적으로 고민한 게 많았다. '어떻게 부르면 더 감정적으로 다가갈까, 세련되게 들릴까. 내 장점을 더 부각시킬 수 있을까' 생각했다. 군악대에 노래 잘하는 친구들도 많아서 음악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 그게 앨범에 많이 녹아들어갔다. 매니저도 '창법이 달라진 것 같네? 깊이가 있네?'라고 칭찬해줬다. 멤버들도 '너 없으면 안 돼. 이제야 슈주 앨범같네'라는 말을 해줬다. 내가 고민한 만큼 대중들이 알아줄거라 생각한다. 좋은 목소리를 들려드리기 위해 발성이나 호흡 등 기본적인 것도 연구하려 한다. '어린왕자'에서 듣지 못했던 목소리를 듣게 될 것이다. 
◆1집이 소년 이미지라면 이번 앨범에서는 좀 더 성숙함이 느껴진다. '취해서'라는 단어로 의도한 게 있나.
-그냥 술을 좋아한다. 하하. '어린왕자'때도 술은 마셨다. 많은 분들이 술을 드시는데 거기엔 다 이유가 있을 것이다. 답답해서, 혹은 좋아서, 슬퍼서. 여러 감정에 있어서 술은 뗄레야 뗄 수 없는 존재다. 김건모의 '서울의 달'이라는 노래를 군악대 행사에서 참 많이 불렀는데, 그 감성으로 앨범을 만들고 싶었다. '려욱에 취해보자'처럼, 많은 분들이 려욱에게 취했으면 좋겠다. 나는 사람들과 얘기를 많이 하고 싶을 때 술을 마신다. 자연스러운 생각들이 앨범에 녹아들었다. 
◆자신의 느낌을 주종에 비유한다면? 
-위스키, 굉장한 독주가 되고 싶다. 취해도 다음 날 깔끔한 느낌이니까. (술을 자주 마시나) 규현과 각각 와인 두 병 정도를 마신다. 
◆타이틀곡 말미 초고음이 인상적이다. '장점을 고민한다'던 고민의 산물인가. 
-김희철이 '너는 (소리가) 어디까지 올라가?'라고 하더라. 소리는 어디까지 다 낼 수는 있는데 좋은 소리가 있고, 듣기 안 좋은 소리가 있지 않나. 좋은 소리를 낼 수 있는 한에서 그 장점을 제일 부각한 노래라고 생각한다. 고음이 중요한게 아니라 그 감정에 있어서 고음이 필요했다. 내 감정선을 가장 중요시했다. 하나의 영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다. 3옥타브 시까지 올라갔다. /jeewonjeong@osen.co.kr
[사진] 레이블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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