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원 "실제 성격과 다른 캐릭터..괴리감 있지만 연기 재밌어"[Oh!커피 한 잔②]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8.12.05 12: 20

 (인터뷰①에 이어) 경민(공효진 분)이 잠든 사이 침대 밑에서 기어 나오는 낯선 남자의 등장은 관객들에게 극강의 서스펜스를 경험케 한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낯선 자에게 목숨까지 위협받는 상황에 처한 직장인 경민의 처절한 감정 변화와 고군분투는 보는 이들에게 강렬한 몰입감을 전할 것이다.
영화 ‘도어락’(감독 이권, 제작 영화사 피어나)은 현실을 반영한 소재의 리얼함과 새로움에 그치지 않고 빈틈없이 쫀쫀한 스토리를 완성시키며 스릴러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김예원은 5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극한의)상황에 처해 있는 것은 경민이었기 때문에 저보다 공효진 선배가 공포에 떠는 연기를 하셨다. 저는 효주로서 쫓아가자는 입장이었다. 어떤 사건을 겪었을 때 효주는 잠든 상태였기 때문에 제 입장에서는, 효주라는 캐릭터를 비정규직인 사람들을 대변하고 싶었다. 물론 대표할 순 없겠지만 그 나름대로 현실감이 묻어났다고 생각한다. 캐릭터로서의 현실감을 많이 생각한 거 같다”고 자신이 중점을 둔 부분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예원은 “영화의 큰 비중을 하지하는 공포가 어떻게 전달될지, 범인을 추격하는 과정에서, 그 신에서부터 공효진 선배와 같이 얘기를 했던 거 같다. 효주는 떨어져 있는 입장이었지만 각자 범인을 추적해나가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공통된 지점에서는 소통을보다 많은 공포감을 전 세계 보급률 1위다. 현실에서 일어날 법하니까 누구에나 공감을 줄 수 있는 거 같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 '가루지기'(2008)로 데뷔해 '써니'(2011)에서 칠공주의 라이벌 소녀시대 리더 역할로 관객에게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했다. 이후 영화 '국가대표2'(2016)에서 전직 피겨 스케이팅 선수 역을 맡았으며 최근 종영한 드라마 '흉부외과: 심장을 훔친 의사들'에서 열혈 의사 역까지 소화했다.
다양한 캐릭터들로 통통 튀는 매력을 선보이고 있는 김예원은 '도어락'에서 경민의 직장 동료 효주로 분했다. 드라마 '질투의 화신'(2016)에 이어 공효진과 두 번째 호흡을 맞추며 선후배 동료애를 쌓았다.
김예원은 “그동안 실제 성격과 다른 캐릭터들을 주로 맡았다(웃음). 괴리감은 있지만 연기 하는 게 오히려 더 재미있다. 물론 어렵다고 느끼는데, 실제 저의 성격과 맡은 캐릭터들의 성격이 달라서다. 그런 면들 때문에 배우로서 캐릭터를 만드는 것에 즐거움을 느끼는 거다. 간극이 크지만 그것들이 저를 힘들게 하진 않는다”며 “연기를 할 때와 실제의 제 모습이 달라 어떤 분들은 ‘아이러니하다’고 하신다. 그분들의 말처럼 캐릭터와 저와의 차이가 힘들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제가 그렇게 연기를 해서 설득이 됐다고 생각하면 기분이 좋다. 연기가 어렵기 때문에 재밌기도 하다”는 생각을 전했다.
배우들이 사전에 작품을 분석하고 캐릭터를 연구하지만, 막상 현장에 가보면 변수가 많기 때문에 달라질 확률도 높다. 김예원 역시 그런 상황에 익숙하지만 좀 더 유연하게 적응하기 위해 사전에 많은 준비를 하고 간다고 했다.
“캐릭터를 연기할 때 디테일하게 연구를 한다. 찰나의 호흡으로 인해 (상황이나 내용 등이)좌지우지되는 게 많아서다. 반응을 이끌기 위해선 웃음이라는 게 어렵게 느껴지기도 한다. 준비를 많이 해가는 편인데, 변화에 자유로워질 수 있는 것도 제가 준비를 해가야 가능한 일인 거 같다. (공)효진 선배는 현장의 기운에 영향을 많이 받고 열린 마음으로 즉흥적인 기운을 쓰신다고 하더라. 저 같은 경우는 그런 여유도 준비가 된 상태야 가능해서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생각해 간다. 그래야 현장에서 확 바뀌는 부분이 있더라도 그 와중에 내가 생각했던 것들 중에 변주를 줄 수 있는 거 같다.”
경민의 캐릭터가 조용하고 차분했지만, 언니가 연기할 때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기운들 중 어떤 게 나올지 모른다. 라이브하게 하셔서 그걸 제가 밀도 있게 받게 되는 느낌이다. 깍인 느낌이 아니라, 현장에서 계산된 게 아닌 어느 새 즉흥적인 기운을 주고 받는 느낌이 있었다. 영화 안에서도 경민은 경민이고 효주는 효주이기 때문에 각각 어울어질 수 있는 호흡이 있다고 생각한다. (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 purplish@osen.co.kr
[사진] 아티스트 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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