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무명 지킨 친구"..'불청' 한정수, 이제야 털어놓는 '故 김주혁' [Oh!쎈 레터]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8.12.05 09: 57

배우 한정수가 아픈 이야기를 털어놨다. 무명 시절 10년 동안 묵묵히 자신의 곁을 지켜줬던 친구를 먼저 떠나보내야 했던 이야기. 시청자들도 여전히 그리워하며 잊지 못하는 배우 고(故)김주혁이다.
지난 4일 오후 방송된 SBS ‘불타는 청춘’에서는 한정수가 고 김주혁에 대해 언급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날 한정수는 양수경과 꿀벌 잠옷 팀을 이룬 후 함께 설거지를 했다.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해 이야기하며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이때 양수경은 “왜 일을 하다가 갑자기 그만 두게 됐냐”고 물었고 한정수는 “갑자기 힘든 일이 생겼다”며 말문을 열었다.

애써 웃으며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으려고 했던 한정수는 “제일 친하고 한 명밖에 없다고 생각했던 친구가 불의의 사고로 먼저 가는 바람에 충격을 좀 많이 먹었다”며 “완전 멘붕이 왔다. 아무 것도 못하겠더라. 혼자 있는 것 같았다. 일도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3~4개월을 아무 것도 안 하고 집에 폐인처럼 앉아 있었다. 얘가 갔는데 내가 왜 이렇게 힘들지 곰곰히 생각해봤다. 제가 무명생활이 좀 길었다. ‘추노’로 깜짝 빛을 본 게 마흔 정도였다”고 말했다.
무명 생활 10년이 그에게 있어서 가장 힘든 시절이었다고. 한정수는 “그 10년 동안 내 옆에 있었던 게 걔”라며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를 아무말 없이 같이 있어줬던 친구다. 옆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고마웠다. 그 녀석이 힘든 사람을 잘 못 본다. 힘든 사람 옆에 가서 티도 안 내고 도와주려고 한다. 내가 어느 정도 밥벌이를 하게 됐다. 그리고 나서는 오히려 만나는 횟수도 적어지고 주위에다른 무명 배우들 데리고 다니면서 챙겼다. 내가 가장 힘든 순간에 옆에 있던 친구였구나를 깨닫게 됐다”고 전했다.
한정수는 지난 2003년 영화 ‘튜브’로 데뷔, 7년 후인 2010년 드라마 ‘추노’에서 최장군 역할을 맡으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검사 프린세스’, ‘아랑사또전’, ‘밤을 걷는 선비’, ‘대박’, ‘도둑놈, 도둑님’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해온 바. ‘도둑놈, 도둑님’ 후 작품 활동이 없다 ‘불타는 청춘’을 통해 방송가에 복귀하게 된 셈이다.
그 사이 그에게는 지금에서야 덤덤하게 털어놓을 수 있는 아픔이 한 차례 지나갔다. 절친을 떠나보낸 후 힘든 시간을 보낸 것. ‘불타는 청춘’ 멤버들을 위해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날 동물 잠옷을 가져올 만큼 한정수는 정이 많은 타입이었다. 그는 실제로 “형 오빠 동생들이 너무 좋아서, 지난 1년 동안 사람들을 거의 안 만났고 지금까지 인간관계도 많이 단절됐다. 사람을 많이 그리워했다”고 털어놓기도.
소중한 사람을 먼저 떠나보낸 슬픔을 어떻게 헤아리고 표현할 수 있을까. 소중한 그가 지켜줬던 10년처럼 앞으로 나아갈 한정수의 앞날을 응원하는 한편, 한정수를 통해 또 한 번 시청자들은 고 김주혁을 떠올리며 그를 추억한다. / besodam@osen.co.kr
[사진] '불타는 청춘'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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