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AD FC ‘형제 파이터’ 김종훈과 김민우, 주짓수 수련 12년 만에 블랙 벨트 결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8.12.05 08: 22

12년간의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 주인공은 바로 ROAD FC(로드FC) 김종훈(26, 모아이짐)과 ‘코리안 모아이’ 김민우(25, 모아이짐) 형제다. 두 형제는 같은 날, 같은 스승에게 오랜 꿈이자 목표인 블랙 벨트를 받았다. 이로써 김민우는 국내 최연소로 블랙 벨트를 맨 주짓떼로가 됐다. 
두 형제는 지난 2006년부터 함께 주짓수를 시작했다. 취미로 시작한 운동이 자연스럽게 꿈이 되고, 평생의 업이 됐다. 함께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주짓수 대회 참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수를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많은 시합에 출전하며 남긴 추억도 많다. 둘이 결승전에서 만나 김종훈이 김민우를 암바로 꺾고 승리하기도 했다. 김민우는 화이트 벨트를 매고 일본 대회에 출전해 퍼플 벨트를 꺾어 현지에서 보도되고, 한 대회에서 4개의 금메달을 쓸어 담은 적도 있다. 
종합격투기 무대에서도 두 형제는 주짓떼로의 장점을 살린 경기 운영으로 많은 활약을 펼쳤다. 김종훈은 ROAD FC 인투리그에서 2연승을 기록한 후 실력을 증명하며 프로 파이터로 데뷔했다. 프로 무대에서도 4전 4승으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패배를 기록하지 않았다. 지금은 부상으로 인해 잠시 공백기를 가지고 있다. 

김민우는 2011년 ROAD FC YOUNG GUNS 1에서 데뷔한 후, XIAOMI ROAD FC 038에서 김수철과 타이틀 매치를 가졌을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가진 파이터다. 김수철의 은퇴로 현재 공석이 된 ROAD FC 밴텀급 챔피언 자리에 오를만한 적격자로 평가받고 있다. 김민우도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이제 겁도 없어졌고, 더 화려하고 화끈한 경기만 팬들에게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목표는 무조건 ROAD FC 밴텀급 챔피언입니다”라며 챔피언을 향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두 형제는 12년간 한 길만 걸어온 결과 둘의 이름이 함께 걸린 체육관에서 지도자 생활을 겸하는 수준에 이르렀지만 블랙 벨트를 매기까지 유난히 많은 시간이 걸렸다. 실력이 부족한 것은 아니었다. 좋은 스승과 좋은 때를 만나지 못했다. 김민우는 “저희보다 4, 5년 늦게 주짓수를 시작하신 분들도 다 블랙 벨트로 승급을 했는데 저희는 그러지 못해서 아쉬웠었습니다”라며 솔직한 심정을 말하기도 했다. 
그리고 마침내 블랙 벨트를 받던 순간의 기분을 묻자 두 형제는 입을 모아 “묘한 기분이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블랙 벨트를 받는 순간을 항상 상상해왔습니다. 과연 우리는 언제쯤 블랙 벨트를 받을지, 받을 때는 어떤 기분일지 상상을 많이 했는데 그 일이 현실로 다가오니 현실감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처음 주짓수 도복을 입고 띠를 묶었던 때가 많이 생각났습니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김종훈과 김민우에게 블랙 벨트를 준 스승은 세계적인 명성을 지닌 호안 카네이로다. 12월 1일과 2일에 걸쳐 세미나를 진행한 호안 카네이로는 현장에서 김민우와 김종훈에게 직접 블랙 벨트를 전달했다. 
호안 카네이로는 세계 유수 종합격투기 대회와 주짓수 대회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는 미국 명문팀 아메리칸 탑팀 애틀란타 지부의 수장을 맡고 있다. 현역 종합격투기 선수로도 활동하며, 팬 아메리칸과 메카 발리 투도에서 챔피언을 지냈다. 
김종훈과 김민우는 “블랙 벨트 승급을 위해 좋은 스승님을 만날 때까지 때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WFSO에서 주최한 주카오 세미나를 통해 호안 카이네로 스승님과 연이 닿게 됐습니다. 정말 강한 스승님을 만나게 돼 영광스럽습니다”라며 주카오 주짓수의 일원이 된 이유를 말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로드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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