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탭댄스·연기 美쳤다"..도경수·박혜수 아닌 '스윙키즈' 상.상.불.가(종합)[Oh!쎈 현장]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8.12.04 20: 10

기대 이상이다. 도경수는 그야말로 연기와 춤에 美쳤고, 박혜수는 그간 본적 없던 남다른 매력을 폭발시킨다. 알고 봐도 재밌고, 보고 나면 감탄만 나오는 도경수와 박혜수, 그리고 '스윙키즈'다. 
영화 '스윙키즈'는 1951년 거제도 포로수용소, 오직 춤에 대한 열정으로 똘똘 뭉친 오합지졸 댄스단 '스윙키즈'의 가슴 뛰는 탄생기를 그린 영화로, '과속스캔들', '써니'의 강형철 감독과 도경수 박혜수 오정세 등이 의기투합했다.
이미 블라인드 시사 등에서 "올해 최고의 영화"라는 극찬을 얻기도 했던 '스윙키즈'는 웃음, 감동, 흥을 모두 갖춘 영화라는 평가와 함께 다시 한번 최고의 기대작으로 떠올랐다.

무려 153억원의 제작비가 소요된 것으로 알려진 '스윙키즈'는 러닝타임 내내 눈을 호강시키는 볼거리를 제공한다. 거제도 포로수용소는 마치 내가 1950년대에 떨어진 것 같은 현실감을 주며, 로기수(도경수 분)를 비롯한 '스윙키즈' 멤버들이 탭댄스를 배우며 하나가 되어가는 과정에서 펼쳐지는 춤판은 강형철 감독의 탄탄한 연출력을 바탕으로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재미를 선사한다. 
로기수 역을 맡아 북한어와 탭댄스를 배우고 삭발, 체중 감량까지 감행한 도경수는 극 전반을 압도한다. 아이돌 그룹 엑소 멤버이지만 탭댄스를 배우는 순간 몸치가 되기도 했다는 도경수는 "노력형 천재"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을 정도로 완벽한 댄스 실력과 깊이감 있는 연기력을 뽐낸다. 
작은 체구지만, 그가 보여주는 눈빛과 카리스마는 강렬하다. 여기에 탭댄스에 푹 빠져 미친듯이 춤을 추는 순수함과 여러가지 상황 속 의도치 않게 터져나오는 귀여움도 극의 관전포인트라 할 수 있다. 비극적인 상황 속에서 절대 절망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그리고 춤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해내는 청년 로기수는 도경수를 만나 완벽하게 날아오른다.
도경수가 아니면 누가 로기수를 연기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도경수는 로기수 그 자체였다. 얼마 전 종영된 tvN '백일의 낭군님' 속 이율, 원득은 완전히 지워내고 오로지 로기수로서 춤 추고 웃고 우는 도경수만 존재한다. 
또 하나의 재발견은 바로 양판래 역의 박혜수다. 4개국어에 능한 통역사로 '스윙키즈'에서 없어서는 안 될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양판래는 시종일관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뿜어내는 동시에 당당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매력을 전한다. 이는 자존심 센 로기수와 티격태격 케미스트리를 형성하는 이유가 되기도. 
탁월한 노래 실력과 춤, 익살스러움이 묻어나는 4개 국어 소화, 전쟁이라는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 웃을 수 있는 강단 있는 모습 등 박해수표 양판래가 있어 '스윙키즈'가 더욱 사랑스러워졌다는 평가다. 
도경수는 4일 진행된 언론시사회에서 "'스윙키즈' 촬영장이 정말 즐거웠다. 촬영을 하면서 점차 춤추는 것도 편안해졌고 저 스스로도 기수처럼 점차 성장해갔다"며 촬영 기간을 회상했다. 오정세는 모든 배우들이 제로에서 출발했지만, 도경수 만큼은 그 누구보다 빠르게 성장했다고 칭찬했다.
또 박혜수는 "초반에는 열심히 연습하는데도 실력이 안 늘더라. 저만 못 따라가는 것 같았는데 3~4개월쯤 지나고 나니 익숙해졌고 음악이 나와도 저절로 발이 움직였다"며 "지금까지 이런 캐릭터를 해본 적이 없어서 준비하면서도 신이 났었다. 극 중 뛰어난 언어 능력을 가진 모습도 판래를 입체적으로 만들어가는 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스윙키즈'는 오는 19일 개봉된다. /parkjy@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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