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윙키즈' 도경수X박혜수X오정세, 탭댄스로 뛰어넘은 이념과 전쟁(종합)[Oh!쎈 현장]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8.12.04 17: 16

 전쟁이라는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 희망과 꿈, 행복은 존재한다.
4일 오후 서울 용산 CGV아이파크몰에서 이달 19일 개봉을 앞둔 영화 ‘스윙키즈’(감독 강형철, 제공배급 NEW, 제작 안나푸르나필름)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수용소 내 로기수 역의 도경수, 통역사 양판래 역의 박혜수, 사랑꾼 강병삼 역의 오정세, 각본 및 연출을 맡은 강형철 감독이 참석했다.
‘스윙키즈’는 1951년 거제도 포로수용소에서 오로지 춤에 대한 열정 하나로 똘똘 뭉친 오합지졸 댄스단 스윙키즈의 가슴 뛰는 탄생과정을 그린 영화이다.

영화 ‘타짜2-신의 손’(2014) ‘써니’(2011) ‘과속스캔들’(2008) 등 관객들의 사랑을 받은 작품을 만든 강형철 감독의 신작이다.
강형철 감독은 “전작 ‘타짜’ 이후 춤 영화를 해보고 싶었다. 그러다 ‘우리는 왜 같은 민족이 갈라져 살까?’ ‘여전히 전쟁의 위험 속에 살고 있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 참에 뮤지컬 ’로기수‘를 보고 영화화하고 싶었다”고 연출 이유를 밝혔다.
이어 강 감독은 “전쟁이라는 상황 속에 춤이라는 게 영화적으로 좋다고 생각했다. 큰 고민 없이 이를 영화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전쟁이라는 배경은 반드시 가져가고 싶었다. 즐거운 춤만으로는 영화를 채울 수가 없다”며 “전쟁, 이념이라는 것이 사람들의 가슴에 비수로 박힌다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극적인 인물을 넣어야 했다. 그래서 연기를 잘하는 이다윗 배우와 함께 했다”고 전했다.
강 감독은 이어 “주인공 로기수가 춤을 추는 시퀀스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적 언어이다. 장면 전환으로써 이런 기법을, 예전 영화부터 많이 썼던 거 같다”며 “적극적이지만 잘 어울리는 기법이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배우들의 흥이 스크린에 잘 녹아 나온 거 같다”고 배우들의 열정을 높게 평가했다.
스윙키즈 댄스단의 트러블 메이커 로기수를 연기한 그는 북한 사투리, 고난이도 탭탠스까지 소화하며 폭발적인 에너지를 발산했다. 그는 “제 안에 로기수 같은 면이 있는 거 같다. 친한 사람들과 있을 때는 장난을 많이 치는 부분이 있는데 로기수를 표현하기 위해 그 부분을 극대화 했던 거 같다”고 캐릭터를 표현한 과정을 전했다. 이어 “제가 가수이긴 하지만 탭댄스를 처음 배울 때는 몸치였다”고 말했다.
오정세는 잃어버린 아내를 찾기 위해 유명해져야 하는 사랑꾼 강병삼을 연기했다. “기본적으로 슬픔이 내면에 깔려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아내에 대한 생각을 할 때마다 슬픔이 삐죽삐죽 나오는 인물이지만, 친구들과 만나 춤을 출 때는 이성적인 생각보다 흥에 겨워 춤을 추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접근했다”고 캐릭터를 소화한 과정 및 표현을 전했다.
이어 오정세는 “저희 배우들이 처음엔 다 같이 (탭댄스 실력이)0에서 시작했는데 4~5개월 동안 배우면서 실력이 점차 늘었던 거 같다. 특히 도경수도 가수라서 잘 할 줄 알았지만 처음엔 잘 하더라(웃음). 하지만 스케줄이 많았음에도 만날 때마다 실력이 늘어 있어 자극을 받으며 더 열심히 했다. 그의 발을 보며 따라갔던 거 같다”고 후배의 열정을 칭찬했다.
박혜수는 4개국어에 능한 통역사 역을 맡아 새로운 매력을 선보였다. 이날 박혜수는 “(판래가)가족을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자신만을 생각할 때가 춤을 출 때라고 생각했다. (부모님을 대신해 동생들을 키우는) 가장으로서 쌓여 있는 서러움을 탭댄스로 푼다고 생각했고, 판래를 표현하면서 이를 중점적으로 뒀다”고 전했다.
도경수는 박혜수와의 호흡에 대해 “성격이 너무 밝고, 쾌활하다. 현장에서도 덕분에 즐겁게 했던 거 같다”고 칭찬했다. 또 자레드 그라임스에 대해서는 “브로드웨이에서 최고인 자레드와 함께 춤을 췄다는 것에 대해 너무 영광스럽다. 현장에서 지치지 않는 열정을 보여주셔서 지켜보며 많이 배운 거 같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달했다.
매 작품 독창적인 연출력과 전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로 사랑받아 온 강형철 감독의 장점을 담은 영화 ‘스윙키즈’가 전 세대 관객들의 흥을 돋울 것으로 보인다. 포로수용소 내 탭댄스단이라는 색다른 소재를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낸 연출력에, 나이와 성별을 관통하는 대중적 메시지가 더해져 연말 극장가에 뜨거운 웃음과 감동을 전파할 것으로 기대된다.
강 감독은 “저는 아역으로 ‘황기동’이라는 이름을 쓰고 싶었다. ‘과속스캔들’도 나왔었는데(웃음). 저는 어린 아이라는 캐릭터를 빌려 '민중'을 표현하고 싶었다”며 “고증 사진을 봐도 어린이가 있더라. 저는 이 분들과 마찬가지로 어린이도 중점적으로 소개할 캐릭터라고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개봉은 19일./ purplish@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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