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의 강속구 외인 조합, 이동욱 감독의 '바라던 대로'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8.12.04 15: 02

가장 원했고 바랐던 조합이 완성됐다. 성공 혹은 실패에 대한 결과는 시즌이 끝나고 따져볼 일이지만 NC 이동욱 감독이 원했던 외국인 원투펀치 조합이 완성됐다.
NC는 지난 3일, 외국인 투수 에디 버틀러와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80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NC는 지난달 30일 드류 루친스키와 계약한 데 이어 버틀러까지 영입하면서 외국인 투수 영입을 완료했다.

버틀러는 메이저리그 통산 79경기(39선발) 263⅔이닝 12승22패 평균자책점 5.80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시카고 컵스와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30경기에 모두 구원 등판해 2승3패 2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5.62의 성적을 남겼다. 
버틀러는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구원 등판이 전부였지만 트리플A에서는 4경기에 선발 등판했고, 마이너리그에서는 통산 99경기 중 98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은 34승27패 평균자책점 3.36을 남겼다. 루친스키가 최근 2시즌 동안 선발 등판이 2번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버틀러는 전문 선발 요원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최근 NC가 영입했던 외국인 선수들이 '최근 선발 경험 부족'이라는 리스크를 갖고 있었지만, 버틀러에게는 그런 우려를 씻을 수 있을 정도로 선발 경험이 풍부하다. 
버틀러와 루친스키가 갖고 있는 공통점은 모두 강속구 투수라는 것. 루친스키의 올해 메이저리그 포심 평균 구속은 94.3마일(약 151.8km)이었다. 불펜 등판시 구속이었기에 선발로 등판할 경우 구속이 하락할 것이 분명하지만 KBO리그에서는 압도하고도 남을 구속이다. 
버틀러도 마찬가지. 올해 포심 평균 구속은 94마일(약 151.3km)였다. 역시 불펜 등판시 기록이었다. 다만, 16차례 선발 등판했던 지난 2015년(콜로라도) 평균 구속은 94.3마일(약 151.8km), 13번의 등판 중 11번을 선발로 나섰던 2017년(시카고 컵스)에도 93.4마일(약 150.3km)을 기록했다. '선발' 버틀러의 포심 구속은 불펜으로 나섰던 올해와 차이가 없었다. 특히 포심만큼 구사하는 싱커의 구속은 포심과 별 차이가 나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통산 평균 93.7마일(약 150.8km)에 달했다. 스피드에 무브먼트를 갖춘 '하드 싱커'를 구했다.
루친스키와 버틀러 모두 땅볼 유도형 투수라는 점도 공통점. 통산 땅볼/뜬공 비율이 루친스키는 1.44, 버틀러는 1.64였다. 타자 친화적 구장이라고 평가받는 신구장에 적합한 투수들이다.
무엇보다 이동욱 신임 감독이 원했던 투수라는 게 중요하다. 이동욱 감독은 "외국인 투수는 유형에 관계없이 힘으로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 스피드를 갖춘 투수를 구해달라고 구단에 요청했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이 감독의 바람대로 NC는 강속구를 뿌릴 수 있는 외국인 원투펀치 조합을 완성했다.
물론 관건은 제구력이다. 강속구에 제구까지 갖춘 투수였다면, KBO리그가 아닌 메이저리그를 노크했어야 했다. 메이저와 마이너 통산 9이닝 당 볼넷에서 루친스키가 통산 3.83, 버틀러가 3.99를 기록했다. 뛰어나다고 볼 수 없는 수치다. 이들의 9이닝 당 볼넷 수치는 올해 규정이닝을 채운 KBO리그 투수들의 기록과 비교했을 경우 상위 5위 안에 들 정도로 높은 기록이었다. 물론 한국과 미국의 리그 격차를 감안해야하지만, 기본적인 제구력은 선수 자신이 안고가야 할 문제다. 스트라이크 존은 만국 공통이다.
이동욱 감독이 바라던 대로 강속구 투수 조합으로 마운드를 높였고 상대 타자와의 기싸움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여건은 마련됐다. 하지만 제구 난조로 스스로 자멸하는 상황을 최소화시켜야 한다. /jhrae@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