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츠 4년 연장계약, 류현진에게는 잘된 일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8.12.04 13: 02

류현진(31)이 내년에도 데이브 로버츠(46) 감독과 한솥밥을 먹는다. 
LA 다저스는 4일(한국시간) 로버츠 감독과 2022년까지 4년 연장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류현진은 지난달 13일 다저스의 1년 1790만 달러(약 202억 원) 퀄리파잉 오퍼를 수락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로버츠 감독과 류현진은 최소 다음 시즌까지 다저스에서 함께 하게 됐다.
2016년 다저스를 맡은 로버츠 감독은 올해까지 팀을 6년 연속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으로 이끌었다. 그는 부임한 3시즌 내내 챔피언십시리즈를 밟았고, 2년 연속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비록 휴스턴과 보스턴에 패해 2년 연속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다저스는 괄목할 만한 성적을 내고 있다.

로버츠 감독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틀에 박힌 데이터야구를 하는 사람이다. 지난 월드시리즈에서 팀내 홈런 1위 맥스 먼시를 벤치에 앉히는 ‘좌우놀이’ 용병술로 논란을 일으켰다. 투수운용에서도 좌우놀이를 내세우다 믿었던 라이언 매드슨의 부진으로 패배를 자초했다. 한국 팬들은 그를 ‘돌버츠’라 부르며 답답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다만 다저스에서 로버츠에 대한 평판은 매우 좋은 편이다. 특히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은 로버츠를 오른팔로 여기고 있을 정도로 신임이 두텁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사장으로 이적한 파르한 자이디 전 다저스 단장도 “로버츠는 매우 긍정적이고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이라며 칭찬했다.
로버츠의 잔류는 류현진에게도 좋은 일이다. 로버츠는 2018시즌 내내 류현진을 선발로테이션에서 중용했다. 류현진이 내전근 부상에서 돌아온 뒤에도 계속해서 선발기회를 부여했고, 류현진은 시즌 막판 3연승으로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애틀란타와 디비전시리즈를 앞두고 로버츠는 류현진에게 파격적인 1선발을 맡기기도 했다. 커쇼에게 휴식과 자극을 더 주려는 의도였지만, 그만큼 로버츠는 류현진을 신뢰했다. 류현진은 7이닝 무실점 첫 승으로 보답했다.
로버츠는 ‘원정에서 약하다’는 류현진의 이미지에도 불구하고 “빅게임 피처”라고 추켜세우며 밀워키와 챔피언십시리즈 두 번의 원정등판에서 류현진을 불렀다. 보스턴과 월드시리즈 2차전서도 생소한 펜웨이 파크에서 류현진을 출격시켰다. 그만큼 류현진에 대한 믿음이 두터운 로버츠 감독이다.
로버츠의 연임으로 류현진은 2019시즌에도 사실상 선발 한 자리를 예약했다. 류현진이 겨우내 꾸준히 몸만 잘 만든다면 2019시즌 선발 10승 복귀와 FA 대박의 꿈을 실현할 수 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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