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영이 해명만 하다가 놓친 것(종합)[Oh!쎈 이슈]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8.12.03 19: 31

 드라마와 예능을 오가며 사람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쌓아온 배우 손태영(39)이 본인으로서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을 ‘좌석 특혜’ 논란에 휩싸였다. 사과를 하긴 했지만 초반에 상황을 무마하는데 급급한 나머지 제대로 된 해명을 하지 못해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손태영은 지난 1일 오후 열린 ‘2018 멜론뮤직어워드(MMA)’에서 올해의 베스트송 시상자로 나섰다. 이날 아들과 조카도 함께 대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시상식 이후 터졌다. 온라인상에 손태영의 아들과 조카가 가수들의 자리에 앉아 시상식을 관람했다는 내용의 글이 게재되면서 논란이 시작된 것이다. 네티즌들은 손태영의 아들과 조카가 특혜를 받은 게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손태영의 소속사 에이치에이트컴퍼니 측은 OSEN에 “특혜가 있었던 것이 전혀 아니다”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손태영이 아들과 시상식에 참석한 것은 맞지만, 엄마가 시상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아들의 요청에 주최 측에 문의해 잠시 가수석에 앉히고 관람하게 했다는 것.

손태영 측은 그곳이 가수석인지도 몰랐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소속사 측은 “(손태영이)늦은 시간에 시상을 하다 보니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데려왔고 잠시 그 자리에서 엄마가 시상하는 걸 보게 한 것이다. 가수 좌석인지 몰랐다. 안내한대로 앉았을 뿐이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가수들의 공연 중에 모습을 보이던 손태영의 아들과 조카는 정작 손태영이 시상을 할 땐 그 자리에 없었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이에 가수가 아닌 아이들이 시상식을 위해 마련된 가수 좌석에 앉아서 관람했다는 것에 이해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객석에서 가수석을 지켜보며 ‘직캠’을 촬영한 팬들이 당시의 상황을 담은 영상을 SNS에 게재하며 널리 퍼져나갔고 이때부터 특혜 논란이 시작된 것이다.
해당 직캠에는 손태영의 아들과 조카가 가수들의 공연을 관람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로 인해 손태영 본인과 소속사 측의 해명과는 다른 내용이어서 거짓말 의혹이 2차로 불거졌다. 차라리 처음부터 아이들이 가수를 좋아해서 무리를 해서라도 보여주고 싶었다고 솔직하게 말하는 편이 나았을 것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직캠 속 영상과 다르게 손태영 측의 해명이 맞지 않아 논란을 더 키웠다.
그 자리에 앉을 '수상' 가수들은 이미 주최 측으로 인해 정해졌을 가능성이 높기에, 그곳에 앉지 못한 가수들에게 좌절감을 키웠다기보다, 유명인의 자식이라고 해서 그 안에 쉽게 들어갔을 거란 가능성이 지적됐다.
당시의 상황을 담은 팬들과 이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당장 변명만 하기에 바쁘고”(yuyo****) “대종상 영화제나 청룡 영화제에 자식 데려가서 방청석도 아닌 배우들 사이에 앉힌 것과 뭐가 달라?”(silv****) “잘못된 거 들켰음 사과해야지 뭘 그렇게 숨기고 아닌 척 변명을 하시는지”(khja****) 등 분통과 체념이 섞인 반응을 보였다.
가수석인지 몰랐다고 해명하면 금세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는 무리였다. 한마디로 손태영과 소속사 측의 말에 상황은 더 악화된 셈이다. 무엇보다 거짓말 해명 논란에 휩싸이며 이미지에 한 차례 금이 갔다.
이번 손태영 사태를 보면 해명하는 것보다 솔직하게 인정하고 빠르게 사과하는, 신뢰성 확보가 더 화급하다는 생각이 든다. 시기가 늦을수록 해법은 더 어렵게 된다./ purplish@osen.co.kr
[사진] OSEN DB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