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플라x루피, 다듀·슈프림팀 잇는 듀오를 꿈꾸며[Oh!커피 한 잔②]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8.12.03 17: 17

'쇼미더머니 777'의 우승자와 준우승자가 뭉쳤다. 서바이벌 이후 첫 번째 행보를 듀오 앨범으로 정해 주목받고 있다. '쇼미더머니'가 워낙 국내 힙합계에 큰 영향을 주는 프로그램인 만큼, 서바이벌 이후 나플라와 루피의 행보도 주목된다.
나플라와 루피는 3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한 카페에서 두 사람의 듀오 싱글 'Woke Up Like This' 발표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오후 6시에 공개되는 새 싱글을 소개하는 자리이자, 케이블채널 엠넷 래퍼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 777' 출연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하는 시간이었다.
'Woke Up Like This'는 내년 봄 발매될 나플라와 루피의 듀오 앨범에 수록될 선공개 싱글이다. '쇼미더머니 777' 이후 솔로곡이 아닌 듀오 앨범을 준비하면서 색다른 행보를 예고한 두 사람이다.

루피는 신곡에 대해서 "기본적으로 나는 밤에 생활하는 올빼미 스타일의 삶을 산다. 그날따라 아침 일찍 눈이 떠졌다. 건강하게 식사하고 기분 좋게 창문을 열었는데 새벽안개가 드리워져 있는 모습, 날씨, 분위기를 담아내려고 작업했다. 첫 번째 훅과 벌스를 만들고 나플라에게 들려줬는데 앨범에 수록되면 좋다고 해서 나플라가 2절과 브릿지 작업을 해줬다"라고 설명했다.
루피는 "곡 제목은 나는 이런 상태로 일어났어라는 의미다. 내가 이렇게 일찍 일어났고, 지금 기분은 이래, 뭔가 모닝 커피가 어울리고 세련된 기분이 느껴졌는데 그런 기분 좋은 상태의 감정을 표현했다"라며 "나플라는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작업하고 있다는 본인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우리의 벌스 두 개가 이야기가 이어진다거나 하나를 향하 가지는 않는다. 나플라에게 네가 일어나서 드는 생각이나 하고 싶은 이야기를 자유롭게 풀라고 부탁했다"라고 곡을 소개했다.
솔로앨범이 아닌 두 사람의 공동앨범 작업은 의아함을 주기도 한다. '쇼미더머니 777'의 우승자와 준우승자인 만큼, 각자의 음악을 발표할 것이라는 예상을 벗어나는 행보였다.
나플라는 "처음 거는 애초에 '쇼미' 나가기 전에 우리 계획이 앨범이었다. 그래서 1~2위를 하자는 계획을 했고, 다행히 성공적으로 됐다. 내가 생각했을 때 요즘에 솔로 래퍼는 많은데 다이나믹듀오나 슈프림팀 같은 듀오는 없다는 생각에 루플라 앨범을 먼저 작업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또 나플라는 "'쇼미'에서 1~2위가 안 됐었도 루플라의 앨범 계획을 이야기했을 것 같다. 어째든 우리가 '쇼미'에 나가서 관심도가 있을 때 내는 게 좋을 거라고 생각해서 듀오 앨범을 내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루피도 "우리나라에 다이나믹 듀오, 슈프림팀 이후에 랩 듀오가 없으니까 어떻게든 활동해보자는 이야기를 해봐서 진행했을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선공개 싱글 발표 이후 나플라와 루피는 내년 봄에 발표할 새 앨범 작업에 매진할 계획이다. 앨범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미국에서도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루피는 "루플라의 계획은 일단 선 싱글곡인 이 곡의 음악적인 풍이 많은 대중이 우리에게 관심이 지금 현재 엄청나지는 않지만, 그래도 '쇼미'를 봐주셨던 분들은 우리의 다음 행보와 음악에 대해 궁금해하실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편안하고 아무 때나 들어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트랙을 먼저 공개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이 트랙을 포함한 앨범을 내년 봄 발표를 목표로 계획 중이다. 중간에 앨범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미국에서도 작업할 예정이다. 선싱글과 앨범 발표의 갭이 좀 필요했다"라고 설명했다.
나플라와 루피는 모두 미국에서 유학 생활을 하면서 음악을 시작하게 됐다. 미국에서 시작하긴 했지만 이들의 음악 타깃 층은 한국 리스너들이었다. 그래서 한국으로 돌아와 음악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두 사람이다.
루피는 "나는 한국에서 학창시절을 보내고 그 다음에 미국으로 넘어갔다. 한국 문화, 내가 가졌던 가치관과 철학이 어느 정도 완성된 상태에서 미국에 갔다. 미국 문화에 대한 흡수를 굉장히 비판적이고 이성적으로 받아들였다. 각각 장단점이 있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미국에서 처음에 루피라는 이름으로 곡을 내고 뮤직비디오를 발표할 때, 한국에 있는 리스너를 타깃으로 시작했다. LA에는 한국인들이 더 많고, 그 중에서는 하루에 영어보다 한국말을 더 많이 사용하는 분들이 많다. 한국말로 랩을 하고, 한국 사람들이 들었을 때 와닿는 음악을 했다. 그래서 시장이 한국에서 형성됐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을 홈베이스로 만들어서 거기에서 음악을 만들고 소통하자는 계획이었다"라고 밝혔다.
나플라도 "루피 형이 그런 계획을 해서 우리에게 선전포고를 해서 우리도 당황했다. 나는 따라온 케이스다. 나도 고민은 했다. 어떻게 보면 한국에서 우리가 K타운 쪽에 살면서 내가 지금 한국 말로 랩을 하면서 한국 리스너들이 듣고 있는데, 여기서 시장을 키우는 것보다 한국에 와서 우리에게 호감 있는 쪽으로 퍼트리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했다"라고 한국으로 돌아와 음악을 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 말했다.
두 사람은 함께 음악을 하고 성장하고 있는 만큼, 닮은 점도 많았다. 궁극적으로 이들이 추구하고 있는 음악적 방향도 잘 맞았다. 그래서 다이나믹 듀오와 슈프림팀을 이을 이들의 듀오 앨범에 대한 기대도 커질 수밖에.
"음악적으로는 우리는 언어를 몰라도, 이 음악을 들으면 이런 감정이 생기고, 이게 기쁜 음악, 슬픈 음악이라는 것이 가사가 없어도 느껴지는 게 있더라. 같은 감성을 전달해주는 게 목적이다. 가사가 아니더라도 한국어를 모르는 세계 분들이 들어도 같은 감정을 느끼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seon@osen.co.kr
[사진]메킷레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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