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눈물' 최강희, "몸은 떠나지만 마음은 영원히 전주성에"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8.12.02 16: 10

"몸은 떠나지만 마음은 영원히 전주성에 남을 것".
모두 함께 울었다. 영원한 헤어짐은 아니었지만 기쁜 눈물을 흘리며 안녕을 고했다.
전북 현대는 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1 2018 스플릿 라운드 그룹 A 최종전서 경남FC와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전북은 중국 슈퍼리그로 떠나는 최강희 감독과 아름다운 이별을 하게 됐다. 최 감독은 전북에서 K리그 445경기(229승 114무 101패)-ACL 77경기(42승 12무 23패)-FA컵 36경기(23승 6무 7패)-클럽 월드컵 4경기(2승 2패) 등 총 562경기의 공식전을 펼치고 지휘봉을 내려 놓았다.
경기 전 부터 눈물을 흘리지 않겠다고 말했던 최강희 감독은 결국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감사패와 명예 시민증 수여 등 모든 행사를 마친 뒤 선수들에게 고마운 인사를 전해달라는 주문에 결국 최 감독은 울었다.
최 감독은 "선수들에게는 포옹으로 대신하겠다. 팬들 덕분에 그동안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많은 것을 얻고 팀을 떠나게 됐다. 가슴 아프지만 축구 감독은 언젠가 팀을 떠나야 한다. 팬들께서 전북을 지켜주실 것으로 믿고 우리 선수들이 건재하기 때문에 우리 전북이 팬들을 즐겁게 해드릴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최 감독은 "몸은 떠나지만 마음은 영원히 전주성에 남아 있을 것이다. 언젠가는 서포터스석에서 전북을 응원할 것이다. 여러분 정말 감사 드린다"고 울먹이며 팬들께 감사 인사를 전했다.
최강희 감독은 감사 인사를 건넨 후 모든 선수들을 꼭 안아 주었다. 외국인 선수 로페즈도 눈물을 흘렸다. 최보경은 손으로 눈물을 훔치며 최강희 감독을 안았다.
최 감독의 마지막 인사는 이동국이었다. 이동국도 최 감독과 눈을 맞추지 못했다. 함께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흘리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 10bird@osen.co.kr
[사진] 전주=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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