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오 고별전 마저도...' 수원, 여전했던 자동문 수비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8.12.02 15: 50

스승과 이별 무대에서도 수원 삼성의 자동문 수비는 여전했다.
수원 삼성은 2일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클래식) 최종전 38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고질적인 수비 불안으로 0-2로 패배했다.
이날 패배로 수원은 상위 스플릿에서 단 1승(1무 4패)도 추가하지 못하며 6위(승점 50, 13승 11무 14패)로 시즌을 마감했다. 반면 막판 상승세를 이어간 제주는 4위 포항(승점 54)과 승점에서는 동률을 이뤘으나, 다득점에서 밀린 5위(포항 48골, 제주 42골)로 시즌을 마감했다.

이날 경기는 지난 6년 동안 수원을 이끌어온 서정원 감독의 이별 무대였다. 하지만 수원은 서정원 감독의 고별전에서 주도권을 잡고도 결정력 부재와 수비수들의 연이은 집중력 부재로 자멸했다.
수원은 4-3-3으로 경기에 나섰다. 염기훈-데얀-전세진이 스리톱으로 나섰다. 중원에는 조지훈-사리치-김종우가 배치됐다. 포백은 홍철-곽광선-이종성-장호익이 포백 라인을 형성했다. 선발 골키퍼는 신화용.
전반 초반 수원은 사리치를 중심으로 한 패스로 주도권을 잡았다. 사리치와 염기훈, 전세진이 활발하게 움직이며 제주를 위협했다. 하지만 연이어 마무리에 실패하며 제주에 역습 기회를 허용했다. 결국 제주의 날카로운 역습에 수원 수비진이 유린당했다.
선제골 장면부터 수원 수비의 문제점이 나타냈다. 전반 27분 곽광선이 수비 라인 유지에 실패하며 찌아구의 돌파를 허용했다. 다급한 상황서 이종성이 무리한 슬라이딩 태클을 시도했다. 하지만 찌아구가 침착하게 가볍게 접은 다음 슈팅을 날려 선제골을 터트렸다.
알렉스의 추가골 장면에서도 수원 수비의 문제점이 나타났다. 전반 30분 제주가 프리킥 찬스를 얻었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키커로 권순형이 나서 수원 수비의 뒷공간을 노렸다. 수원은 알렉스와 볼 경합에 밀려 너무나 손쉽게 추가골을 허용했다.
실점 말고도 수원 수비는 자동문이었다. 전반 33분 패스 미스로 인해 찌아구에게 완벽한 득점 기회를 내줬다. 다행히 신화용이 몸을 날려 슈팅을 막았지만 실점이나 다름없는 장면이었다. 전반 40분 다시 한번 수비 조직력이 흔들리며 찌아구에게 너무나 쉽게 슈팅 찬스를 내주기도 했다.
말 그대로 자동문이었다. 결국 수원은 전반 2실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서정원 감독의 고별전에서도 패했다. 그뿐만 아니라 상위 스플릿 진입 이후 5경기 무승(1무 4패)으로 팬들을 실망하게 만들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도 수원은 불안한 수비가 발목을 잡았다.
이날 수원 수비진은 시즌 내내 보여준 불안한 모습을 압축해서 보여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뢰가 가는 수비수가 한 명도 없는 것이 수원의 현실이다. 서정원 감독은 떠난 상황에서 다음 시즌 수원의 선전을 위해서는 수비 라인의 개선은 필요가 아닌 필수일 것으로 보인다. /mcadoo@osen.co.kr
[사진] 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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