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수, "패배했지만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8.12.01 18: 24

"감독으로 스스로를 평가하면 50점 정도 주겠다. 내년은 70~80점 받도록 노력하겠다."
부산 아이파크는 1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2 2018 플레이오프에서 대전 시티즌을 상대로 호물로-노행석-신영준의 릴레이골을 앞세워 3-0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부산은 2년 연속 승강 플레이오프의 기회를 얻게 됐다. 2013년 승강제가 실시된 이후 열린 역대 5번의 승강 플레이오프에서는 K리그2팀이 4번이나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지난 시즌 부산이 상주 상무에 승부차기 접전 끝에 패배하며 사상 처음으로 K리그2 팀의 승격이 좌절된 바 있다. 재도전의 기회를 얻은 부산은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K리그1 11위 FC 서울을 만난다. 
패배한 대전의 고종수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부산을 상대로 준비를 많이 했지만 초반 세트피스 2연속 실점이 컸다. 나름대로 선수들이 노력했지만, 이번 시즌은 여기까지였나 보다"고 담담하게 경기 소감을 밝혔다.
이날 대전의 에이스 황인범은 부상으로 경기 라인업에 포함되지 못했다. 고종수 감독은 "황인범의 공백이 아쉬운 것은 사실이다. 중요한 경기이긴 하지만 선수를 생각해서 나오지 못했다. 황인범이 있었다면 경기 운영이 달라졌을 건데 아쉽다. 그래도 다른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다. 이미 끝났다. 어쩔 수 없다"고 전했다.
이어 "시즌 초중반 어려움이 있었다. 선수들이 어리고 경험이 적은 편이라 고전했다. 그래도 경기를 꾸준히 나가다 보니 감각이나 자신감이 올라왔다. 그래도 아직 세밀한 부분은 부족하다. 동계 훈련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채워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고종수 감독은 "항상 선수들에게 고맙지만 잔소리를 하게 된다. 노력한 것에 비해 항상 더 요구하고 꾸짖기만 했다. 0-3으로 완패했지만 이날만큼은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항상 고맙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감독 데뷔 시즌을 끝낸 고종수 감독은 "항상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어려운 시즌이었다. 어둠에 빠진 상황도 많았다. 그럴 때 마다 김호 대표가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구단 직원 분들도 최선을 다해줬다. 민망하지만 감독으로 스스로를 평가하면 50점 정도 주겠다. 내년은 70~80점 받도록 노력하겠다"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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