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 간절함에도 베테랑 분투에도 서울은 날지 못했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8.12.01 15: 50

FC서울의 우려는 결국 현실이 됐다.
서울은 1일 오후 상주시민운동장서 열린 2018 KEB하나은행 K리그1(클래식) 최종 38라운드 원정 경기서 후반 20분 박용지에게 뼈아픈 결승골을 내줘 상주에 0-1로 졌다.
서울은 상주와 승점(40) 동률을 이뤘지만 다득점서 1골 뒤지며 11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승강 플레이오프로 밀려난 서울은 부산-대전 승리 팀과 홈 앤 어웨이로 승강 전쟁을 펼치게 됐다.

경기 전 만난 최용수 서울 감독은 "선수와 지도자로 수없이 많은 경기를 했지만 지금이 가장 중요한 경기"라며 "2013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결승 2차전 때 간절함과 비교해도 지금도 못지않다. 속이 타들어간다"고 경기 중요성을 어필했다. 
지난해 승강 플레이오프를 경험한 김태완 상주 감독은 "서울에 승강 플레이오프의 쫄깃함을 안겨주고 싶다. 선수들에게 서울을 벼랑끝으로 밀어보자고 얘기했다"고 필승을 다짐했다.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홈팀 상주는 4-4-2 공격적인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박용지와 송시우가 투톱 파트너로 출전했고, 김민우와 안진범이 좌우 측면에서 지원 사격했다. 윤빛가람과 이규성은 중앙 미드필더로 나섰다. 포백라인은 김경재, 차명환, 권완규, 이태희가 형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윤보상이 꼈다.
원정팀 서울은 김원균, 김원식, 김동우로 구성된 스리백으로 맞섰다. 신진호, 황기욱, 고요한이 중원을 구축했고, 좌우 윙백으로 윤석영과 신광훈이 출격했다. 투톱은 박주영과 윤주태가 나섰다. 골문은 양한빈이 지켰다.
비기기만 해도 되는 서울은 엉덩이를 뒤로 뺀 채 소극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상주는 '돌격 앞으로!'를 외쳤다. 서울은 전반 막판 박주영의 회심의 슈팅이 굴절돼 아쉬움을 삼켰다. 결국 전반은 0-0으로 마감되며 팽팽한 긴장감이 유지됐다.
상주는 후반 들어 더욱 공격적으로 임했다. 수비수 이태희 대신 공격수 김경중을 투입하며 앞선을 강화했다. 서울은 후반 13분 아크 서클 근처서 절호의 프리킥 찬스를 잡았다. 그러나 박주영의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도리어 상주가 행운의 골을 기록했다. 후반 20분 윤빛가람의 왼발 중거리포가 박용지의 발에 맞고 굴절되면서 서울의 골네트를 갈랐다.
서울은 뒤늦게 반격에 나섰다. 황기욱과 김원식을 빼고 하대성과 김한길을 투입하며 공격력을 강화했다. 좀처럼 소득을 올리지 못하던 서울은 설상가상 종료 직전 김원균이 퇴장 당하며 패배를 시인해야 했다./dolyng@osen.co.kr
[사진] 상주=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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