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도 같이 걷자"…'20주년' god, 사랑해 그리고 기억해 [종합]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8.11.30 22: 14

god가 '그레이스트'한 공연으로 20주년을 기념했다. 
god는 30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20주년 기념 콘서트 'god 20th Anniversary Concert-GREATEST'의 서막을 열었다. god는 3일간 체조경기장에서 콘서트를 연 후 12월 22일, 25일 각각 대구, 부산에서 공연을 개최, 전국투어로 팬들을 만난다. 
이번 콘서트는 god가 함께 보낸 20년이라는 위대한 시간을 이야기하고, 앞으로 함께 나아갈 미래를 약속하는 의미있는 자리였다. god 멤버들은 함께 울고, 웃고, 그리고 서로를 기다리고, 다시 함께 하게 된 20년의 시간을 팬들과 함께 나누며 또 하나의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었다. 

이번 콘서트는 손호영이 총 연출을 맡아 세트 리스트와 무대 연출은 물론, 무대 동선과 객석 위치까지 모든 것을 'god 팬 맞춤형'으로 준비했다. 손호영은 '그레이티스트(GREATEST)'라는 공연 타이틀에 대해 "여러분들과 가장 소중했던 추억을 함께 나눠볼까 했다. 우리가 '그레이티스트'라는 게 아니라 함께 나눈 시간이 '그레이티스트'라는 뜻이다"라고 설명했다. 
god의 20년을 총망라하는 공연인 만큼, 세트리스트는 god의 히트곡으로 꽉 채워졌다. '길'부터 '애수', '보통날', '프라이데이 나잇(Friday Night)', '사랑해 그리고 기억해', '거짓말', '니가 필요해', '니가 있어야 할 곳', '촛불 하나', '어머님께' 등 god가 부르고 지금까지 사랑받는 불멸의 히트곡들이 쉴 새 없이 이어졌다. 총 22곡의 세트리스트 중 3곡을 제외한 19곡이 모두 음악방송에서 1위를 차지한 곡일 만큼, god의 히트곡은 끝이 없었다. 
연이은 히트곡에 관객석에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떼창'이 터졌다. 가사 첫 소절만으로도 팬들의 떼창을 이끌어내는 god의 히트곡은 god의 20주년 기념 공연을 더욱 특별하게 하는 포인트였다. 과연 어떤 가수가 3시간에 가까운 공연을 히트곡만으로도 꽉 채울 수 있을까. 오로지 god이기에 가능했던 공연이었다. 
러닝머신, 무빙스테이지 등 효과적으로 사용된 무대 장치는 콘서트의 감동을 더욱 배가시켰다. 오프닝곡 '길'에서는 러닝머신을 이용해 멤버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길을 걷는 듯한 효과를 선사했고, '거짓말'에서는 무빙 스테이지를 이용해 2, 3층 관객들에게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갔다. 팬들의, 팬들에 의한, 팬들을 위한 20주년 콘서트를 완성시키고 싶었던 god 멤버들의 진심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god가 20주년을 맞이하기까지, 5명의 멤버가 늘 함께였던 것은 아니었다. 멤버들은 다시 5명으로 뭉쳐 팬들 앞에 섰던 순간을 기억하며 울컥해 하기도 했다. 20년 동안 '가장 위대했던(GREATEST)' 순간을 얘기하던 god 멤버들은 지난 2014년 재결합한 감동의 순간을 되돌아봤다. 
윤계상은 "재결합 후 콘서트 했을 때가 감동이었다. 많이 울기도 했고, 지금 생각해도 눈물이 맺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데니 역시 "2014년 재결합 후 컴백하고 첫 공연이 생각난다. 무대에 올라가서 여러분들을 딱 봤을 때 그 순간이 제게는 '그레이티스트'다. 정말 눈물이 펑펑 터졌다"고 말했다. 
시간이 주는 힘은 위대했다. 1999년 데뷔해 20년이 흐른 2018년, 박준형, 윤계상, 데니안, 손호영, 김태우 god 5명 멤버와 공연장을 꽉 채운 팬들은 함께 20주년이라는 기념비적인 날을 맞이하게 됐다. 서로를 향한 믿음과 사랑이 만들어낸 기적과도 같은 일이다. god 멤버들은 "20년 동안 지켜줘서 고맙다. 앞으로의 20년도 잘 부탁한다"고 감격의 소감을 전했다. 
'20년 전 처음 만난 순간, 앞으로도 같이 걸어나갈 우리의 길'을 추억하며 '길'이라는 노래로 시작된 공연의 마지막은 '하늘색 약속', 그리고 '촛불 하나'로 마무리 됐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곁을 지켜주는 팬들과 영원히 함께 하겠다는 god의 굳은 다짐이었다. "20년동안 한곁같이 우리 곁을 지켜준 우리 가족, 모여라 얘들아, 고마워 얘들아", 20주년을 함께 했고, 앞으로 남은 수많은 시간들을 함께 할 팬들을 향한 소중한 약속이었다. /mari@osen.co.kr
[사진] 싸이더스HQ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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