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러 TOR 부사장, “MLB의 의사결정, 데이터 활용은 보편적”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11.29 11: 53

메이저리그(MLB)는 전 세계를 대표하는 거대 스포츠 산업이다. 막대한 돈이 오고간다. MLB 현직 부사장은 그 중요한 의사결정에 통계와 데이터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한다.
앤드류 밀러 토론토 총괄부사장은 29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2018 KBO 윈터미팅’에 강연자로 참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의사결정 시스템에 대해 설명했다. 클리블랜드와 토론토에서 실무에 깊숙하게 관여한 밀러 부사장은 지금까지 수집된 데이터를 통해 많은 의사결정이 이뤄진다면서 자료의 수집과 그 해석에 대해 강조했다.
밀러 부사장은 “1990년대 후반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2억 달러 상당의 계약을 맺었다. 당시로서는 로드리게스 한 선수의 연봉이 한 팀의 가치와 맞먹었다”면서 “100만 달러 계약을 맺는 것과 비교해 2억 달러의 결정을 내릴 때는 더 신중해야 한다. 또 더 많은 사람들이 의사결정에 관여할 수밖에 없다. ‘머니볼’에서 그런 경각심을 일깨워주고 있다”고 달라진 환경을 설명했다.

이어 밀러 부사장은 “MLB는 경쟁하기 위해 경제학을 알아야 한다”고 말하면서 “연봉이 높아지면서 그만큼 위험부담도 커졌다. 많은 사람들이 데이터에 초점을 맞췄다. 혁신에 눈을 돌렸다”고 과정을 설명하면서 “MLB는 역사가 길고, 통계 자료나 기록을 많이 누적해 보유하고 있었다. 기록하고 관리하는 체계가 있었다”면서 결국 쌓인 자료들이 의사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고 떠올렸다.
밀러 부사장은 이제는 통계가 야구의 모든 것을 좌우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밀러 부사장은 “90년대 초반만 해도 투수들의 구속을 레이더로 측정하는 것 자체가 혁신적인 기술이었다. 구단들은 정보를 어떻게 활용해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지를 연구해왔다”면서 “시간이 지나면서 팀들이 독자적인 시스템을 만들었다. 토론토도 비스트라는 시스템이 있다. 모든 자료들을 다 가지고 있다. 자체적인 시스템을 가지고 있고 보안을 철저하게 하고 있다. 독점적인 자료로 다른 팀과 공유하지 않는다”고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구단은 물론 리그 자체로도 스탯캐스트 시스템이 등장하는 등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밀러 부사장은 “구단들은 통계 전문가, 대학에서 기술을 전공한 사람들을 많이 고용해 의사결정에 활용한다”면서 “MLB도 많은 돈을 투자해 스탯캐스트 등 기술을 만들고 있다. 모든 구단들이 같은 정보, 같은 통계 자료를 활용할 수 있도록 리그 차원에서 스탯캐스트를 제공한다. 스탯캐스트는 모든 구단들이 활용할 수 있는 자료다”고 덧붙였다.
이런 데이터들이 드래프트, 경기 중 여러 가지 의사결정에 관여한다는 설명이다. 밀러 부사장은 “1년에 드래프트로 1200명을 뽑는데 사람들 기억으로는 한계가 있다. 통계 자료를 통해 스카우트들이 논의해 효율적인 결정을 한다. 이런 것들이 없었다면 너무 어려워질 것”이라면서 “시프트, 타순, 대타 작전 등 경기 중 결정에서도 활용을 한다”고 기술의 활용이 보편화된 MLB의 현재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으로는 경기장 밖에서도 데이터가 많은 기여를 한다. 밀러 부사장은 “수집된 통계로 봤을 때 토론토는 하드코어 팬 15%. 결과보다는 가족과 함께 하는 것을 중요시하는 가족단위 팬 18%, 야구도 중요하지만 사회적 경험을 중요시하는 젊은 층 16%, 기업 고객 28%, 팬덤보다는 경기의 스토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젊은 여성층 23%로 나뉘어져 있다”면서 이런 통계가 있다면 세분화된 마케팅을 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skullboy@osen.co.kr
[사진] 홍은동=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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