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의 창단멤버 대우, 모창민이 갖게 된 책임감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8.11.29 10: 00

NC 다이노스 모창민은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통해 대우를 받았다. 이제는 더욱 책임감을 갖고 프로 무대에서 사실상 첫 기회를 얻은 팀에서 선수생활을 계속하게 됐다.
NC 다이노스는 지난 28일,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내야수 모창민과 계약기간 3년 보장액 17억원(계약금 8억원, 연봉 3억원)에 옵션 1억원 씩 최대 20억원이 보장되는 계약을 맺었다.
NC의 사실상 첫 내부 FA 선수다. 그동안 FA 이적으로 이호준, 이종욱, 손시헌, 박석민 등의 선수들이 옮겨왔지만, NC가 1군 무대 진입부터 본격적으로 기회를 얻고 FA 기회를 얻은 선수는 모창민이 사실상 처음이다. 지난해 지석훈이 NC와 FA 계약을 체결했지만 지석훈도 2013년 시즌 중 트레이드로 건너왔다.

모창민은 지난 2012년 말, 1군 진입을 앞두고 열린 신생팀 특별지명을 통해 SK에서 건너왔다. SK에서 만년 백업 자원에 머물렀던 그는 NC에서 자신의 잠재력을 서서히 꽃피우기 시작했고, 핵심멤버로 거듭났다.
모창민에게 NC는 기회의 땅이었고, NC 역시 모창민이 본격적인 커리어를 쓰기 시작한 시점과 구단의 역사는 같이 흘러왔다. NC의 1군 첫 안타 주인공이 모창민이었다.
"사실상 우리의 창단멤버다. 그동안 함께했고 앞으로도 함께하면서 해야할 것이 더 많은 선수라고 생각한다."
모창민과 계약 협상 기간 중 김종문 NC 단장이 전한 말이다. 모창민과 계약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음을 밝히며 구단이 모창민에 대해 갖고 있는 생각이기도 했다. 순조로운 계약 진행은 올해 오프시즌 FA 1호 계약의 영광으로 남게 됐다.
FA 계약 발표 직후 연락이 닿은 모창민은 "일단 홀가분하다. 1호 계약이라서 기분이 더 좋다"면서 계약 소감을 밝혔다.
사실 모창민에겐 올해가 수난의 시즌이었다. 지난해 타율 3할1푼2리 17홈런 9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46의 성적으로 개인 최고의 시즌을 보냈지만 올해는 5월 말, 왼쪽 족저근막 부분파열 부상을 당해 3개월 가량 팀을 떠났다. 81경기 출장에 그쳤다.
다만, 부상 공백에도?지난해와 같은 17개의 홈런을 때려내는 등 장타력은 증명했다. 부상 복귀 이후 36경기에서 타율 3할9리 12홈런 32타점 OPS 0.944의 성적을 남기며 성적을 끌어올렸다.
FA 신청에 고민을 할 법도 했지만, 후반기 성적으로?자신감을 얻었다. 모창민은 "초반에 다쳐서 부상 복귀까지 거의 3개월을 비웠다. 그래서 마음도 비운 적도 있었다"면서도 "하지만 부상에서 복귀한 뒤 후반기에 생각보다 잘 풀렸다. 기록을 보고 마음을 먹었다"고 말했다.
NC는 모창민에게 사실상 창단멤버 대우를 했고, 모창민 역시 만족스럽다. 그는 "구단에서?잘 대우를 해주신 거 같다. 제가 생각했던 것만큼 만족스러운 계약이었다. 구단에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동욱 신임 감독 체제에서 모창민의 역할은 크다. 구단과 이 감독은 그에게 고참으로서의 책임감을 요구하고 있다. 창단멤버에서 팀 내 최고참급이 됐다. 모창민은 고참이 가져야 할 책임감을 기꺼이 짊어지려고 한다.
그는 "감독님께서 축하한다고 하시면서 이제 제가 해야 할 역할들을 말씀해주셨다"며 "고참으로 후배들 잘 이끌면서 해야 할 역할이 많다고 하셨다. 이제 책임감을 갖고 야구를 더 해야할 것 같다"고 전했다.
다가올 시즌 이동욱 감독과의 궁합도 기대했다. "감독님께서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나는 감독님과 잘 맞는다"고 웃은 모창민은 "감독님께 그당안 받은 것도 많고, 멘탈과 기술 모두 도움을 많이 받았다. 선수들도 잘 파악하고 계시고 승부욕도 강하시기 때문에 다음시즌 좋은 승부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에이전시에 계약 관련 일체를 맡기고 11월 중순부터 개인 운동에 돌입한 모창민이다. 그는 "일단 아프지 않기 위해서 일찌감치 운동을 시작했다"면서 "올해 우리 팀이 꼴찌를 했다. NC다운 야구를 못했는데 NC다운 야구를 해서 꼴찌에서 벗어나는 게 목표다. 그리고 나도 부상 없이 야구를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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