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JK가 밝힌 #드렁큰 타이거의 마지막 #윤미래 #RM(종합)[Oh!커피 한 잔]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8.11.22 14: 42

드렁큰 타이거의 마지막은 화려했다. 타이거JK다우면서 부정적인 의미의 마지막이 아닌, 긍정적으로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마지막이었다. 한국 힙한씬에서 드렁큰 타이거의 존재감이 큰 만큼 타이거JK와 함께 협업한 동료들도 자부심을 갖는 마지막 앨범이었다.
타이거JK는 지난 14일 드렁큰 타이거의 마지막 앨범인 정규10집 'X : Rebirth of Tiger JK'를 발표했다. 앨범 타이틀 'X'는 10번째란 의미이자 미스터리, 무한대, 곱하기, 후속편 등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중의적 표현이기도 하다. 1999년 데뷔해 한국 힙합의 대중화를 이끌었던 드렁큰 타이거의 마지막 앨범은 한국 대중음악상에서도 묵직한 의미를 갖는다.
드렁큰 타이거의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하는 마지막 앨범과 함께 돌아온 타이거JK는 이번 앨범으로 국내를 넘어 해외 팬들에게도 큰 관심을 받았다. 한국 힙합 대중화에 앞장서온 타이거JK인 만큼, 드렁큰 타이거의 마지막과 새로운 출발을 향한 응원이 뜨거웠다.

22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호텔에서 타이거JK를 만나 드렁큰타이거의 마지막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무엇보다 드렁큰타이거의 음악을 아껴준 팬들과 함께 작업한 뮤지션들 방탄소년단 RM, 도끼를 비롯해 아내이자 이번 앨범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윤미래에 대한 고마움도 가득 묻어났다.
# 드렁큰 타이거의 마지막
드렁큰 타이거는 1999년 데뷔한 이후 한국 힙합 대중화에 앞장서오며 국내외 힙합 팬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응원 속에 20년 활동의 마침표를 찍는다. '너희가 힙합을 아느냐', '난 널 원해', '위대한 탄생', '굿라이프', '소외된 모두 왼발을 한 보 앞으로!', '심의에 안 걸리는 사랑노래', '몬스터' 등을 히트시켰다. DJ샤인의 탈퇴 후 타이거JK 홀로 활동하며 팀명을 지켜왔다. 한국 힙합씬의 상징과도 같은 만큼, 마지막 앨범이라는 점은 아쉬움을 주기도 한다.
타이거JK는 "매번 이번 앨범이 마지막이라고 했었다. 내 팔자인 것 같다. 매 앨범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매 무대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해서 내가 좀 더 미쳤던 것 아닌가"라며, "지금 20년이라는 시간이 왔기 때문에 대우를 해주는 거지, 내가 한 번도 히트를 하지 못했다는 것을 모르신다. 우리는 항상 망한 가수였다. 음악방송을 가도 우리는 대기실이 없었고, 화장실 옆에서 썼다. 우리는 하고 싶은 거 하자고 했다. 그래서 거기에서 더 특이하고 재미있는 게 나왔던 것 같다"라면서 드렁큰타이거의 출발점에 대해서 회상했다.
사실 타이거JK는 정규9집 발매 당시에도 드렁큰타이거의 '마지막'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당시에는 부정적인 의미였다. 전 소속사와의 갈등, 아버지의 투병과 사망으로 정신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기 때문. 타이거JK는 "정신적 폐인"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그때 마지막은 완전 내가 정신적으로 폐인이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소주 두 병 마시고 시작하고 그랬다. 현실이 너무 싫어서. 다 내 잘못인 것 같은 죄책감에 아버지 돌아가시고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다"라며 "윤미래라는 가수가 나를 만나서 도와주고 고생하고 있는 것을 보니까 미치겠더라. 더 정신 차려서 일을 열심히 해야 하는데 그때 정말 힘들었다. 그때는 음악을 그만두고 정신 차려서 가족을 위해서 일을 해야겠다는 마음이었다. 그런 어두운 관점에서의 마지막이었다"라고 털어놨다. 음악이 아닌 새로운 일로 가족들과의 생활, 생계를 책임져야겠다는 생각까지 했다는 타이거JK다.
타이거JK가 말한 암흑기를 지나, 이번에는 긍정적인 그리고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의미의 진정한 마지막이 됐다. 드렁큰 타이거의 20년 팬들에겐 아쉬운 소식이지만, 그렇다고 타이거JK가 음악을 그만두는 것은 아니다. 타이거JK로 또 새로운 이야기를 펼쳐갈 그다.
타이거JK는 "마지막에 대한 부담은 솔직히 없다. 매 앨범 그랬다. 드렁큰타이거 이름으로는 마지막인 게 맞는 타임라인으로 가는 것 같다. 마지막이라고 이름 걸었으니까 잘 만들고 싶어서 부담스러웠다"라며 "음악을 10개 만들었다가 다시 버리고, 악기를 넣었다 빼고 녹음하고, 가사에 대한 고민부터 해서 많은 일들이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 아내, 뮤지션 윤미래
드렁큰 타이거의 마지막 앨범이 나오기까지 타이거JK의 아내이지 뮤지션인 윤미래의 도움도 컸다. 함께 음악을 하는 동료이자 가족, 아내로서 윤미래는 타이거JK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사람. 타이거JK는 윤미래의 존재에 대해서 한 마디로 "든든하다"라고 표현했다.
타이거JK는 "든든하다. 미래가 직접 악기를 다뤄서 곡을 쓰는 친구다. 드렁큰 타이거 예전 곡부터 중요한 곡을 많이 썼다. 주위 친구들의 히트곡이 멜로디를 많이 써준 친구다. 이번에도 전체적으로 총괄을 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래가 아내이고 동반자라서 도와준 게 아니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에서 제일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친구다. 미래가 도움을 안 준다고 하면 난감한 상황"이라며, "너무 잘하니까 가끔 얼마나 힘든 건지 잊어버리는 것 같다"라며 고마워했다.
타이거JK는 윤미래 뿐만 아니라 아들인 조던의 조언도 들었다고. 그는 "조던이 칭찬을 해줬다"라며, "비디오에 대해서 조언을 많이 들었다. 치하고 뜬금없는 CG를 많이 넣으라고 조언해주더라"라고 덧붙였다.
# RM과 협업
드렁큰 타이거의 정규10집에는 스킷을 포함해 30곡이 수록됐다. 한 장은 특유의 붐뱁 장르로 채웠고, 다른 한 장에는 재즈, EDM, 레게 등 여러 장르의 음악적 확장으로 신선함을 더했다. 또 방탄소년단 RM, 세븐틴 버논 등 실력파 K팝 아이돌은 물론, 도끼, 가리온 메타, 슈퍼비, 면도, QM, 테이크원, 김종국, 은지원, 데프콘, 하하 등 각 장르에서 실력을 인정받는 선후배 동료 뮤지션들이 대거 참여했다.
무엇보다 세계적인 팬덤을 확보하고 있는, 요즘 가장 '핫'한 K팝 가수인 RM의 참여로 주목받기도 했다. RM이 참여한 곡 '타임리스(Timeless)'는 18개국 아이튠즈 차트에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미국 아이튠즈 힙합 차트 1위에 오르며 해외 팬덤의 인기를 얻기도 했다.
RM의 참여에 대해서 타이거JK는 "솔직히 눈치 보이긴 한다"라고 말해 의아함을 더했다. 요즘 워낙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RM이기에 그가 계속해서 언급하는 것에 대해서 미안하다는 것.
그러면서 타이거JK는 "이번에도 그 친구 이름이 있어서 해외에서 관심을 받은 것이 사실이다. RM은 계속 연락은 온다. 음감회 할 때도 일본에서 콘서트 하고 있었을 텐데 6시 1분에 맞춰서 포스팅을 하더라. 멋진 문자를 계속 보내주더라"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타이거JK는 RM과의 작업에 대해서 "너무 바빠서 이메일로만 했다. 이번 앨범의 제일 첫 번째 콜라보가 RM이다. 좀 오래 전에 이뤄진 거다. 곡 세 개 정도 보내주고, 그 친구가 선곡했다. 그러다가 다시 완전히 드렁큰타이거 색깔의 곡을 하고 싶다고 하더라. 가사 파일을 보내주고, 녹음본을 보내주고, 이미 오래 전에 했던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타이거JK는 "그후 갑자기 방탄소년단이 '엘렌쇼'에도 나오고, UN에서 연설도 하고, 빌보드 1위도 하고 그러더라. 뿌듯하고 자랑스러우면서도 이건 못 받겠구나 했다. 매 순간이 아찔하고 짜릿했다. 나도 소심해서 그럴 필요 없는데 포기해야겠다고 했다. 우리 팀에게 포기 통보를 했었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타이거JK는 "너무 속 보이는 것 같고 그랬다. 그런데 RM이 새벽에 이메일 안 읽냐고 문자가 왔더라. 되게 고맙다. 솔직히 내가 기대했던 친구들 중에서 안 이뤄졌던 친구들도 있다. 그런데 RM이 적극적으로 해준 것에 대해서 너무 고마웠다. 다른 친구들도 마찬가지다. 버논도 마찬가지다. 종국이 지원이도 워낙 가족 같은 친구들이다. 확 모여서 알아서 해주니까 고마웠다"라며 함께 작업한 뮤지션들에게 고마워했다.
드렁큰 타이거는 1999년 데뷔한 이후 한국 힙합 대중화에 앞장서오며 국내외 힙합 팬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응원 속에 20년 활동의 마침표를 찍는다. '너희가 힙합을 아느냐', '난 널 원해', '위대한 탄생', '굿라이프', '소외된 모두 왼발을 한 보 앞으로!', '심의에 안 걸리는 사랑노래', '몬스터' 등을 히트시켰다. DJ샤인의 탈퇴 후 타이거JK 홀로 활동하며 팀명을 지켜왔다.
드렁큰 타이거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타이거JK의 새로운 시작을 알린 만큼, 이후 그가 노래할 또 다른 현실과 감성도 기대된다. /seon@osenco.kr
[사진]필굿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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