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JK "지난 5년은 방황기, 정신적으로 폐인이었다"[Oh!커피 한 잔①]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8.11.22 11: 49

래퍼 타이거JK가 지난 5년의 힘들었던 시간들에 대해 털어놨다. 전 소속사와의 문제, 그리고 아버지의 별세로 인해 힘들었던 시간이었다.
타이거JK는 22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호텔에서 드렁큰타이거의 마지막 앨범인 정규10집 'X : Rebirth of Tiger JK' 발매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타이거JK는 지난 14일 드렁큰타이거의 마지막 앨범인 정규10집 'X : Rebirth of Tiger JK'를 발표했다. 앨범 타이틀 'X'는 10번째란 의미이자 미스테리, 무한대, 곱하기, 후속편 등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중의적 표현이기도 하다. 1999년 데뷔해 한국 힙합의 대중화를 이끌었던 드렁큰타이거의 마지막 앨범은 한국 대중음악상에서도 묵직한 의미를 갖는다. 

이날 타이거JK는 드렁큰타이거의 대미를 장식하는 마지막 앨범에 대해서 남다른 소감과 각오를 언급했다. 특히 지난 정규9집 발표 당시에도 '드렁큰타이거'의 마지막을 언급했던 것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타이거JK는 "그때 마지막은 완전 내가 정신적으로 폐인이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소주 두 병 마시고 시작하고 그랬다. 현실이 너무 싫어서. 다 내 잘못인 것 같은 죄책감에 아버지 돌아가시고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다"라고 당시의 심경을 밝혔다. 
또 "내가 제일 잘 나갈 때도 콘서트 하고 나서 땅바닥에서 잠자고 그랬다. 그런 것이 상관없는 나였는데 윤미래라는 가수가 나를 만나서 도와주고 고생하고 있는 것을 보니까 미치겠더라"라며, "더 정신 차려서 일을 열심히 해야 하는데 그때 정말 힘들었다. 그때는 음악을 그만두고 정신 차려서 가족을 위해서 일을 해야겠다는 마음이었다. 그런 어두운 관점에서의 마지막이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면서 타이거JK는 "떡볶이집을 하려고 했다. 레시피가 재미있는 게 몇 개 있었다. 우리가 초등학교 중학교, 유치원까지 붙어 있는 곳에서 산다. 학교 끝날 때 되면 한 시간 동안 학생들이 지나간다. 어머니가 여기는 떡볶이 집을 해야 할 자리라고 하시더라. 떡볶이를 만드는데 커피도 만드는 그런 것을 연구했었다. 지금은 나와 관계 없는 다른 분이 하고 계시다"라고 구체적으로 설명하기도 했다. 
타이거JK는 당시를 방황기로 표현했다. 그는 "지난 5년 동안 방황기였다. 예전 기획사 문제부터 아버지의 암투병까지. 그런 경험이 있는 사람은 이해할 텐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통이 있다. 거기에 가족들이 빠졌다. 시간이 닫혀 있었다. 안 좋은 일이 한 번에 터져서 그때는 너무 겁이 났다"라고 털어놨다. 
타이거JK는 "아버지랑 워낙 친했기 때문에. 아버지는 내 롤모델이고 친구고 그랬다. 그런데 배신도 당하고 그러니까. 지금까지 아버지가 만들어준 이름을 못 갖고 있는 게 화가 난다. 돈 같은 것 때문에 화가 나는 게 아니라 미래가 피해를 보고, 주위 사람들이 피해를 보는 게 억울했다. 내 잘못은 아니지만 성격상 그런 것에 빠지게 되더라"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타이거JK는 정규9집에서 언급했던 드렁큰타이거의 마지막을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앨범에 대해서는 '긍정의 마지막'이라고 덧붙였다. 
드렁큰타이거는 1999년 데뷔한 이후 한국 힙합 대중화에 앞장서오며 국내외 힙합 팬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응원 속에 20년 활동의 마침표를 찍는다. '너희가 힙합을 아느냐', '난 널 원해', '위대한 탄생', '굿라이프', '소외된 모두 왼발을 한 보 앞으로!', '심의에 안 걸리는 사랑노래', '몬스터' 등을 히트시켰다. Dj샤인의 탈퇴 후 타이거JK 홀로 활동하며 팀명을 지켜왔다. /seon@osen.co.kr
[사진]필굿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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