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가스집에 손해배상 각서"..'골목식당' 백종원, 진심없인 불가능한 '용기' [Oh!쎈 인싸템]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18.11.22 14: 58

백종원이 손해배상 각서를 쓸 정도로 '돈가스집 살리기'에 진심과 열정을 드러냈다. 
21일 방송된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는 21개의 메뉴를 3개로 줄이게 된 홍은동 포방터 시장 돈가스 집의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백종원은 메뉴가 '너무' 많기에 인기가 많고 맛있는 치즈돈가스를 하루에 10개밖에 만들지 못하는 상황이 안타까웠다. 총 21개나 되는 메뉴는 확실히 가게에 버거웠고, 아내의 홀서빙 부담을 가중시켰던 것.

백종원은 맛은 훌륭하지만 수완이 부족한 돈가스집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완소 아이템이면 더 많이 만들어서 (손님들에게)맛보게 해야 한다. 내가 사장님이라면 치즈돈가스, 등심가스만 하고 카레는 하지 않을 거다"라고 조언했다. 그러나 과거 초밥집이 망한 트라우마가 있는 사장님에게는 다른 메뉴를 찾는 손님들이 가게를 찾지 않을까 걱정이 앞섰다. 이에 백종원은 "겁먹지 말라"고 따뜻하지만 단호한 응원의 말도 건넸다.
더불어 백종원은  "날 믿어라. 여기는 내가 공증을 써주겠다. 내 말대로 메뉴를 줄였는데 매출이 줄거나 6개월 안에 망하면 내가 손해배상하겠다"라는 쉽지 않은 이야기도 꺼냈다. "보통 방송이 나가고 대부분의 가게가 6개월 안에 판가름 난다. 나를 보고 해라"고 덧붙이며 자신감을 가지라고 설득했다.
이례적이면서도 어쩌면 백종원 자신에게도 '용기'가 필요한 각서 약속. 그간 백종원은 '작은 식당에서는 메뉴를 간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여러 차례 강조하며 소신을 드러낸 바 있다.이런 백종원의 말에 사장님은 백종원이 추천한 등심, 치즈가스로 메뉴를 즐였고, 마지막 메뉴로는 본인이 카레추가는 꼭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사장님은 이후 아내에게 "전문가인 누군가에게 조언을 받아보고 싶었다. 내 욕심을 버리고 메뉴를 줄이겠다. 이제 답답하기보다 시원한데 아쉬움은 남는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런가하면 방송 전 메뉴 축소에 따라 매출이 줄어든다면 책임을 지겠다는 백종원의 각서가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기도.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홍은동 포방터시장 돈가스집에 다녀왔다는 후기와 함께 벽에 걸려있는 '백종원 각서'가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이 각서에는 "매장의 메뉴를 본인(백종원)의 강력한 설득으로, 억지로(사장님 의견과 관계없이) 3개로 줄입니다. 만약에 메뉴를 줄인 것으로 인하여 매출이 줄어든다면 모든 책임을 본인(백종원)이 질 것을 확약합니다! 2018년 11월 8일 백종원”이라고 적혀 있다.
백종원이 각서까지 써가며 파격적으로 줄인 결과가 어떨지 주목된다. 일단 '멘토'로서의 그의 결단력은 높이 살 만 하다. /nyc@osen.co.kr
[사진] SBS 화면캡처, 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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